담담하게 살해·시신유기 등 재연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김동철 기자 = 전북지방경찰청은 3일 오후 내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버린 혐의(살인·사체유기)로 조사를 받고 있는 군산경찰서 정완근(40) 경사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정 경사는 포승줄을 찬 채 하늘색 등산복 상의, 회색 운동복 바지 차림에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정 경사는 오후 4시께부터 1시간 30분 가량 범행을 재연했다.
그는 2일 오후 검거 당시보다 초췌한 모습이었다.
정 경사는 군산시 미룡동 모 아파트에서 피해자 이모(40)씨를 차량에 태우는 장면으로 현장검증을 시작했다.
이후 군산시 옥구읍 한 저수지 인근 도로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에서 이씨와 임신과 위로금 문제로 다투고 목 졸라 살해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어 군산시 회현면 월연리의 한 폐양어장 부근 평지에서 시신의 옷을 모두 벗기고 나무패널로 덮어 유기하는 모습까지 재연했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으나 현장검증을 마칠 무렵 "정말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유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이씨의 전 남편과 주민 20여명이 바라봤다.
현장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텔레비전 뉴스에서나 보던 일이 우리 마을에서 벌어질 줄 꿈에도 몰랐다"며 정 경사의 범행 재연 모습을 분노 어린 눈길로 지켜봤다.
현장검증에 참석한 한 경찰관은 "정 경사가 전반적으로 담담히 현장검증에 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 경사에 대해 이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k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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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3 18: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