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중 수색하고도 시신유기 장소인지 몰라
송고시간2013-08-03 19:24
첫 조사 후 밝히 곳도 실제 살해장소와 달라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경찰이 군산경찰서 정완근(40) 경사에게 살해된 이모(40)씨의 유기 장소와 주변을 탐지견까지 동원해 집중 수색하고도 시신이나 단서를 발견하지 못해 허술한 수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정 경사를 조사하고도 살해장소를 잘못 지목해 바로잡는 허점을 드러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정 경사가 이씨를 만나 살해하고 유기한 시점이 지난 후부터 군산 일대를 집중 수색했다.
특히 정 경사가 지난달 26일 오후 택시로 이동한 대야터미널에서 5km쯤 떨어진 회현면 월연마을은 물론 이씨 옷가지 5점이 발견된 대야면 검문소 부근에 병력을 집중시켰다.
경찰은 당시 하루에 1천300명, 탐지견 6마리, 심지어 헬기까지 투입해 이 일대를 뒤졌지만 이때는 이미 군산을 벗어나 전주, 논산으로 도주한 후여서 뒷북만 친 꼴이다.
경찰은 특히 이씨 시신유기 장소와 주변을 탐지견까지 동원해 수색했지만 아무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이씨의 시신이 확인된 곳이 집중 수색한 회현면 월연마을 앞 폐양어장 공터였다.
이곳은 정 경사가 26일 밤 대야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도착한 월연마을과 바로 인접한 곳이다. 또 이씨 옷들이 발견된 콩밭과 5km가량 떨어져 도보로 한 시간이면 가는 가까운 거리다.
실종사건 수사팀 관계자는 "시신유기 장소는 경력과 탐지견이 집중수사한 곳이 맞지만, 당시에는 특이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수색범위가 넓어 경력이 분산됐고 전문 시신탐지견도 아니어서 시신이나 단서를 찾는 데 실패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한 경찰은 정 경사를 검거한 후 두 시간 넘게 조사하고도 이씨 살해장소를 잘못 파악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살해장소를 군산시 회현면 월영리 일대라고 밝혔지만 3일 브리핑 자료에는 군산시 옥구읍 한 저수지 길가로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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