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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비리 수사단, 박영준 전 차관 다음주 초 소환(종합2보)

송고시간2013-08-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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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명목 3억 수수한 측근 이윤영씨 구속 기소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연합뉴스DB>>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연합뉴스DB>>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원전비리 사건과 관련해 다음 주 초 검찰에 전격 소환된다.

박 전 차관은 이른바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가 한국정수공업 대표에게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의 수처리 설비 수주를 위해 로비해야 한다"면서 13억원을 받는 과정에 로비 대상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영포라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경북 영일, 포항 지역 출신 인사들을 일컫는다.

이에 따라 원전비리 수사가 '게이트 사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22일 박 전 차관을 조사할 필요가 있어서 법무부에 서울구소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차관의 이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부산구치소로 이감되면 다음주 초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22일 박 전 차관의 측근이자 여당 고위 당직자 출신인 이윤영(51)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2009년 2월께 서울 모 사찰 주차장에서 오희택씨로부터 관계 공무원,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로비해 한국정수공업이 원전 수처리 설비 게약 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가 등의 명목으로 3억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현금다발이 담긴 상자를 승용차 트렁크에서 트렁크로 옮겨 실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윤영씨로부터 박 전 차관의 비리 연루 의혹과 관련한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오희택씨로부터 "이윤영씨를 통해 박 전 차관에게 금품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소환하면 이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 한국정수공업의 원전 설비 수주와 관리용역 유지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은 현재 수사 대상자"라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참고인 신분이 될 수도 있고 피의자 신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사법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전 차관은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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