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현대차 파업하니…美서 현대차 공장증설 로비전 가열(종합2보)

송고시간2013-08-22 17:04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조지아 주지사 방한, 정몽구 회장 만나…美공장 증설 요청한듯앨라배마 주지사도 방한 계획 등 총력전

(애틀랜타·서울=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정성호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000270]의 파업을 계기로 미국 현지에서 현대차[005380] 북미 공장 증설론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이번 파업이 결국 미국 동남부 지역에 제3의 현대차 공장이 탄생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현지 정치권의 로비전도 가열되는 모양새다.

특히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한국을 비공식 방문해 21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공장 증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2005년 앨라배마주 수도인 몽고메리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대차 공장을 세운 데 이어 2009년에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역시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공장을 설립했다.

그러나 미국 판매물량의 50% 정도는 여전히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형태로 미국에 공급되고 있어 국내에서 파업이 발생하면 미국에도 공급 차질이 빚어진다.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의 정치권 사정에 정통한 한 고위 소식통은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 정치권이 현대차 제3공장 유치를 위해 물밑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조지아 주지사가 최근 한국을 비밀리에 방문한 것도 앨라배마주와의 로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딜 주지사는 중국·일본 순방에 앞서 20일 한국을 비공식 방문했고 21일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정몽구 회장을 만나 만찬을 함께하며 공장 증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딜 주지사가 정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안다"며 "현지에 공장이 있는 만큼 주지사와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딜 주지사가 방한 일정을 비공개에 부친 것은 SK 최태원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줄줄이 구속된 상황에서 재계 인사들과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3공장 유치를 향한 앨라배마주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도 이르면 10월께 방한해 정 회장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앨라배마 주정부는 조지아주와 마찬가지로 현대차의 북미공장 증설이 앞으로 1년 안에 성사될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자동차업계의 한 소식통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현지 정치권은 현대차 파업을 북미공장 증설과 주지사 연임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며 "현대차가 새 정부 임기 초반이라서 공장 증설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파업 사태가 길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국 쪽의 긴박한 움직임과 달리 현대차는 아직 북미 공장 증설에 유보적이다.

앞서 정몽구 회장은 5월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지금 당장 미국 공장을 증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법인장도 7월 당분간 미국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말특근 차질로 올 상반기부터 물량 부족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미국에선 현지공장을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 같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증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다만 윤여철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은 최근 노조 파업은 국내 생산 물량을 해외로 내쫓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해외 생산 물량의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jahn@yna.co.kr

sisyph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