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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에 가린 진실을 말하다…연극 '천 개의 눈'

송고시간2013-08-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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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제작, 내달 4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쓰러져가는 왕국이 있다. 외세가 침략하고, 변방 호족이 반란을 일으켜 혼란에 빠진 나라다.

이 난리 속에서 왕국의 지존 '자로'는 축출돼 죽음으로 내몰릴 처지가 됐다.

20년 전, 미궁에 갇혀 괴물로 자라난 세자 '타로'를 처단한 공로로 왕권을 잡은 그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자로가 털어놓은 타로에 관한 진실은 알려진 바와 달랐다.

그가 반인반수의 괴물이라는 얘기가 모리배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퍼뜨린 허위였던 것.

타로를 처치하기 위해 미궁에 들어간 자로는 사실 현인이자 도인에 가까운 그의 진짜 모습을 대면하곤 철저히 압도당했다. 타로의 목숨을 끊을 수 있었던 것도 삶의 짐을 내려놓기를 바란 그의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자로는 '그날의 진실'을 은폐한 채 괴물을 무찌른 영웅으로 자신을 위장했다.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연극 '천 개의 눈'은 허위에 가린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20년 간 지켜온 자로의 왕국이 거짓 위에 지탱한 '허위의 성'이었음을 얘기하며, 단정해 믿는 사실들이 실은 왜곡과 은폐의 결과물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극의 배경은 때와 장소가 특정되지 않은 과거다.

영웅이 등장하고, 친부를 살해하고,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내용이 포함된 동서양의 신화·설화를 모티브 삼아 이야기를 구성한다.

남산예술센터와 상상만발극장이 함께 제작한 작품으로, 정영훈 작가가 쓰고 박해성 연출가가 무대화 한다.

센터 측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의 실체가 알려진 바와 전혀 다르다고 판명되기도 한다"며 "그런 허구를 진실처럼 믿는 '눈먼' 이들과 이를 이용해 권세를 누린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다음 달 22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전석 2만5천원, ☎02-758-2150.

<허위에 가린 진실을 말하다…연극 '천 개의 눈'> - 2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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