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러시아 극동지역 홍수 피해액 한화 1조원 넘어

송고시간2013-08-27 21:51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당국 "10만명 이상 이재민, 9천500여채 가옥 침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지난달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홍수로 인한 재산피해액이 27일 현재(현지시간) 300억 루블(한화 약 1조 95억원)을 넘어섰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아무르주, 유대인자치주, 하바롭스크주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홍수로 이 같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부가 이날 밝혔다. 전권대표부는 앞으로 물이 빠지고 정확한 통계가 나오면 재산 피해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빅토르 이샤예프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 겸 극동개발부 장관은 "극동 지역에서 지금까지 10만명 이상의 주민이 홍수 피해를 입었고 9천500여 채의 가옥이 침수됐으며 2만3천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하바롭스크주에선 32개 주거지역이 침수돼 3천970여명이 거주하는 가옥 1천60여 채가 침수됐다. 유대인자치주에선 23개 주거지역에서 1천80여 채의 가옥이 침수됐다. 이곳엔 4천6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가장 먼저 홍수 피해를 입었던 아무르주에선 물이 빠지면서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50개 주거지역에서 2만4천여명이 거주하는 4천400여 채 가옥이 침수된 상태다.

침수 지역 주민들은 상당수가 재난당국이 마련한 임시 수용 시설과 군 병영, 휴양소 등지로 대피했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은 대피를 거부하며 버티고 있다고 비상사태부는 전했다.

홍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하바롭스크시에선 이날 오후 현재 도시를 관통하는 아무르강의 수위가 736cm까지 올라갔다. 전날보다 5cm나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초까지 아무르강 수위 상승이 이어져 8m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최고 수위 기록은 1897년 세워진 642cm였다. 이에 따라 하바롭스크시는 강둑을 9m까지 높이는 보강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극동의 연해주, 하바롭스크주, 유대인자치주, 아무르주, 야쿠티야(사하) 공화국 등 5개 지역에는 앞서 8일부터 홍수로 인한 연방차원의 비상사태가 선포돼 있다. 하루 전에는 극동 마가단주에도 역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극동 지역의 홍수 사태는 다음달 초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현지 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cjyou@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