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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대치 야밤까지 이어져(종합)

송고시간2013-08-2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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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몸싸움 속 이 의원 행방 묘연…진보당, 이 의원 집무공간 봉쇄 "압수수색 영장 기한 내달 4일까지"…대치 장기화 가능성사당동 소재 이 의원 자택 압수수색 16시간 만에 종료

국정원, 야간 압수수색 시도
국정원, 야간 압수수색 시도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28일 밤 국회 의원회관 이석기 의원실에서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의원실 압수수색을 위해 추가로 인력을 투입하려다 당 관계자들과 거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국가정보원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김홍열 경기도당위원장을 포함한 통합진보당 현역 의원 및 당직자 등 관련 인사의 자택과 사무실 10여 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2013.8.28
doobigi@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김아람 정빛나 기자 = 이석기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 의원의 국회 사무실 안에선 28일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국가정보원 수사관들이 16시간째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사무실 안에 별도로 마련된 이 의원 집무 공간은 '불법 절차'라며 강하게 막아선 진보당 인사들의 물리력 탓에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의원 명패가 달린 국회 의원회관 520호는 현재 문이 닫힌 채 출입이 통제되고 있고 30여 명의 국정원 수사관들이 진보당 관계자들과 섞인 채 압수수색 중이다.

가림막이 쳐진 창문 틈으로 진보당 관계자들이 몇 명씩 무리지어 대화하는 모습과 심각한 표정으로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국정원 직원 10여 명이 추가로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자 진보당 관계자들은 "강제 집행하려는 거냐" "왜 처음에 오지 않은 직원들이 추가로 또 들어오려고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앞서 오후 9시 40분께 진보당 측 변호인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국정원 수사관들과 진보당 관계자들 간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말다툼하는 국정원 직원-통진당 관계자들
말다툼하는 국정원 직원-통진당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이석기 의원실에서 변호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수색을 계속하려는 국정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뒷모습)과 수색을 중단하라는 김선동 의원 등 통진당 관계자들이 말다툼하고 있다. 이날 국가정보원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김홍열 경기도당위원장을 포함한 통합진보당 현역 의원 및 당직자 등 관련 인사의 자택과 사무실 10여 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2013.8.28
doobigi@yna.co.kr

진보당의 이상규 의원은 "변호인이 입회한 상태에서 개인 관련 물품에 대해서만 합법적으로 압수수색 하기로 국정원 측과 합의했는데 지금 변호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압수수색을 하려고 해 약간의 말다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석기 의원의 물품에 대한 압수수색은 사전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형사소송법에 따라 불법 절차임을 명백하게 밝혔고, 따라서 지금 이 부분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정원이 수원지법으로부터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의 유효시한이 다음 달 4일까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미뤄 국정원 측은 이날 밤샘 압수수색을 하거나 철수하더라도 재차 압수수색을 할 것으로 예상돼 이석기 의원실 내 대치는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진보당의 홍성규 대변인은 "오후 10시가 넘어 압수수색 대상인 우 모 보좌관이 많이 지치고 피로한 상태여서 변호인도 없으니 압수수색을 중단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국정원 측은 강행하겠다는 뜻을 비쳐 마찰이 있었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마찰 원인은 국정원 직원들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국정원 직원들은 당직자들에게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법 안 지키는 사람들 아니냐'며 모욕적인 말을 했고, 사무실에서 마음대로 활개치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아울러 서울 동작구 사당동 소재 이 의원의 자택에서도 이날 오전 6시 45분부터 16시간가량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국정원 수사관 10여 명은 문서와 사진 파일 등이 담긴 CD, 각종 문건 등 박스 3개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한 관계자는 "CD를 흠 없이 원본과 똑같이 복사하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하느라 압수수색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마친 국정원
압수수색 마친 국정원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8일 국가 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하고 인명살상 방안을 협의한 혐의(내란음모 등)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자택을 압수수색한 국가정보원 관계자들이 이날 밤 자택에서 압수한 물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2013.8.28
hama@yna.co.kr

경비원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아파트에 입주자로 등록은 돼 있으나 지난 총선 이후인 약 1년 전부터 이 집에 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비원은 "이 의원 집은 평소에 비어 있다"며 "일주일에 1번 정도 60대로 보이는 남성 관리인이 오갈 뿐 이 의원이나 가족이 실제로 여기 살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석기 의원이 대표를 맡았던 CN커뮤니케이션즈(CNC) 여의도 사무실은 불이 켜진 채 문은 굳게 닫혀 있는 상태다.

안에는 최소 7명의 직원이 있었으며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대부분 퇴근했다. 한 관계자는 "이석기 의원이 여기 있느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없다"고 대답했다. 또 "이 의원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고 묻자 "모른다"고만 답했다.

기자가 열린 문틈으로 취재를 시도하자 또 다른 관계자들은 "손 놓으시라. 영업 방해다. CCTV로 다 찍히고 있다"며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층에 있는 다른 사무실 관계자는 "오늘 종일 조용했고 별다른 소동은 없었다"고 전했다.

사무실이 있는 건물 경비원은 "이 의원을 최근에는 못 봤다. 아주 오래전에 마지막으로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rice@yna.co.kr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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