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체포한 3명 구속영장 곧 신청…수사 급물살(종합2보)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최종호 기자 = 국가정보원의 내란음모 피의사건 수사 이틀째를 맞은 29일 검찰이 전날 체포된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르면 이날 밤 법원에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수사대상자 10명 가운데 체포된 3명을 제외한 7명에 대해 추가로 체포영장을 신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근래 도당 부위원장 등 일부 대상자에게는 출석을 요구했다.

수사라인 관계자는 "국정원이 어제(28일) 체포한 3명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이르면 오늘밤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 같다"며 "추가로 체포영장이 신청된 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체포된 3명은 홍 부위원장과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국정원은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28일 오전 7시를 기점으로 48시간 내인 30일 오전 7시 전까지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으면 피의자를 석방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정원은 오후 늦게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점쳐진다.

수원지검 차경환 2차장 검사는 "아직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되지 않았다"며 "영장이 신청되면 청구 여부를 검토한 후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는 만큼 일단 구속영장이 신청되면 법원 청구까지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이변이 없는 한 밤사이 구속영장이 청구돼 내일(3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전날 압수수색 대상자였던 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 7명에 대해선 체포영장이 신청되지 않았다.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는 8월 임시회가 끝나는 30일 이후 정기국회가 개회되는 내달 2일 전까지인 31일과 내달 1일 사이가 될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정원이 정기국회 개원 후 이 의원 체포에 나설 경우 국회 동의 등 일련의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압수수색 대상자 10명을 포함한 14명이 출국금지된 이후 추가 출금조치는 없었다.

그러나 국정원이 김근래 부위원장에게 30일 오전 9시까지 출석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김 부위원장과 체포된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수사대상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통상 수사 대상자들이 많을 경우 가급적 짧은 기간에 소환 조사를 벌이는 수사기관 관행을 감안할 때 국정원은 30일 김 부위원장 등을 시작으로 내주 초까지 대상자들을 순차적으로 모두 불러 조사할 수 있다.

수사를 주도한 국정원 경기지부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본원의 시설과 장비를 수사에 활용하기 위해 수사진을 급파해 홍 부위원장 등 피의자 3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전날 압수해 온 문건과 디지털 자료 등을 분석,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의원 등은 5월 이른바 '비밀조직' 130여명과 모임을 가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경찰서, 지구대나 무기고, 통신·유류시설 등 국가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하고 인명살상 방안을 협의한 혐의(내란음모)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이 의원이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4∼5월 100여명이 참석한 모임에서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과 북한 혁명가요인 '적기가'(赤旗歌)를 부른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도 받고 있다.

한편 전날 압수수색에서는 한 수사대상자 자택에서 북한 발행추정 우표 1질과 조선말사전(전 3권), 21세기 진보적 민주주의 책자 등이 압수됐다.

goal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3/08/29 17: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