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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와이어리스 지분정리…'21세기 최대M&A' 성사(종합)

송고시간2013-09-03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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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조원 규모 거래…보다폰·버라이즌 양사 이사회서 통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미국 제1위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지분을 정리하기 위한 1천300억 달러(144조 원) 규모 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21세기 들어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M&A)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미국 전화회사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이하 버라이즌)의 100% 자회사가 된다.

또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통신업체 보다폰 그룹(이하 보다폰)은 13년만에 미국 통신시장에서 철수해 유럽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 주력하게 된다.

버라이즌은 2일(미국 동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보다폰이 보유하고 있는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지분 45%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입 대금은 현금 589억 달러, 버라이즌 주식 602억 달러 어치, 기타 거래 등 방식으로 지불될 예정이다.

보다폰과 버라이즌 양사는 이미 이사회를 열어 각각 만장일치로 이 거래를 승인했으며, 앞으로 주주총회와 규제당국 승인 등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 중에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지분 정리를 마무리키로 했다.

버라이즌은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주당 순이익(EPS)이 즉시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웰 머캐덤 버라이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지난 13년간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우리(버라이즌)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 요소였다"며 "이번 거래로 다수 플랫폼에 걸쳐 가치를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성공 중 큰 부분은 보다폰과 버라이즌, 양 파트너의 노력에 힘입은 것"이라며 "양사 모두와 양사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거래를 하기에 이번이 적기였다"라고 강조했다.

비토리오 콜라오 보다폰 CEO는 "이번 거래로 보다폰과 버라이즌 양측은 각자의 장기적 전략 목표를 실행할 수 있게 됐다"며 머캐덤 회장과 버라이즌 측에 앞으로도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성공을 이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버라이즌과 보다폰의 55대 45 합작 투자로 2000년 설립됐으나,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내에 버라이즌의 100%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이번 지분 매각은 세계 기업사상 사상 3번째로 큰 M&A이며 21세기 들어서는 가장 큰 규모다.

지금까지 M&A 중 최대 규모는 보다폰이 1999년 독일의 만네스만을 2천30억 달러에 인수한 사례이며, 두 번째는 AOL이 2000년 타임워너를 1천650억 달러에 사들인 경우였다.

보다폰은 이번 거래를 통해 현금을 확보함으로써 유럽과 인도 등 신흥 시장과 유선통신 분야에 투자할 여력을 얻게 된다.

또 버라이즌은 미국 제1위 이동통신업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경영 전략에 유연성을 가지게 된다. 현금 흐름이 좋기 때문에 인수 비용을 조달하고 갚을 능력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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