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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처럼"…MS, 스마트폰 하드웨어-OS 둘다 만든다

송고시간2013-09-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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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PC와 연계 강화하면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불러올 수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문 인수를 결정한 사실이 3일 알려짐에 따라 스마트폰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이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가 직접 스마트폰 등 단말기를 만들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하드웨어인 단말기만 만들고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나 MS의 윈도폰에 의존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유기적 통합이 애플보다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반면 애플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만들면서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 성능을 끌어냈다.

경쟁사들이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쿼드코어나 옥타코어로 올리는 경쟁에 나섰을 때 자체적으로 설계한 듀얼코어 A6 프로세서로 맞설 수 있었던 것도 애플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최적화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가 인텔과 함께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개발에 적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MS가 이번에 인수한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이용해 자사의 윈도 OS에 최적화한 제품을 만든다면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

아직 대다수 기업, 학교, 공공기관이 사무용 컴퓨터로 윈도 PC를 이용하고 있으며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MS 오피스도 사무용 필수 소프트웨어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MS가 PC용 윈도와 스마트폰용 윈도를 잘 연계하고 스마트폰용 윈도가 매끈하게 구동되는 스마트폰을 만든다면 먼저 기업고객 시장을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업무용으로도 사용하는 이른바 'BYOD(Bring Your Own Device)'가 최근 일반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MS-노키아 스마트폰이 개인고객 시장에서도 빠르게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노키아가 최근에 내놓은 윈도폰 루미아1020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점도 MS에 좋은 징조다.

다만, 스마트폰 OS별 점유율에서 MS의 위치와 제조사별 점유율에서 노키아의 위치가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점 때문에 이 같은 예측을 근거가 부족한 장밋빛 전망으로 볼 수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2분기 스마트폰 OS 점유율 조사에서 MS의 윈도는 점유율 3.9%에 그쳤고, 노키아도 2분기에 ZTE·화웨이·레노버·쿨패드 등 중국 업체에 밀리면서 순위 가시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한편, MS가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인수함에 따라 국내 시장에 재진입할지도 관심을 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래 국내에서는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지 않았으며 실적도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S는 자체 제작 태블릿PC인 서피스RT를 늦게나마 국내 시장에 내놓으면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로 윈도를 쓰는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특히 더 높기 때문에 MS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하면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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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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