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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돋보기> 노키아 품은 MS, 삼성전자 경쟁력 위협할까

송고시간2013-09-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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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에 미칠 주가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 약체' MS와 노키아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4% 하락한 133만7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는 오전 장에서 1%대로 오르다가 상승폭을 좁혀 결국 전날보다 0.41% 상승한 7만3천500원으로 마감했다.

MS가 한때 휴대전화 시장 '최강자'였던 노키아를 이용,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이날 MS는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54억4천만 유로(약 7조8천654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S는 2014년 1분기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노키아 주주와 규제 당국의 최종 승인을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의 '도발'에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MS의 노키아 인수가 국내 스마트폰 업체엔 오히려 호재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후발 업체에다가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MS와 '지는 태양' 노키아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노키아가 미국기업이 되면 유럽 소비자들의 지지도가 약해질 것이고, 북미 지역에서는 노키아의 미미한 인지도 때문에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MS의 스마트폰 사업 전망을 비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노키아 인수와 함께 스마트폰 산업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살아남는 업체들의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때처럼 시장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키아의 최고경영자 스티븐 엘롭은 MS 출신으로, 두 회사가 이미 전략적으로 긴밀하게 협조했는데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윈도 OS의 점유율은 3.8%, 노키아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3.2%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79.8%, 애플의 iOS 점유율은 13.4%를 기록했다.

이순학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삼성-애플의 양강 구도가 굳어진 상황에서 MS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MS의 노키아 인수 루머가 수차례 있었기 때문에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LG전자에 모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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