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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中공장 화재 영향은…D램시장 출렁일듯

송고시간2013-09-0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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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장비 피해 정도와 조업정상화 시기가 관건세계 D램 공급량 최대 15% 영향…D램 가격 오를듯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4일 발생한 SK하이닉스[000660] 중국 우시(無錫) 반도체 공장의 화재가 세계 D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재는 조기에 진화됐지만 사업장 청결을 생명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공정의 특성상 생산장비가 화재에 직접 노출되지 않았다 해도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만약 생산장비가 있는 클린룸 안으로 연기가 스며들었다면 오염된 웨이퍼 등 원자재는 사용할 수 없고 생산장비들을 모두 세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공기정화 시설에 피해가 집중되고 반도체 제조 장비에는 큰 문제가 없어 조만간 조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공기정화시설을 복구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소 수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생산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로 인해 지난 2분기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속도를 내기 시작한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07년 발생한 삼성전자[005930] 기흥 반도체공장 정전 사고와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당시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시스템LSI 반도체 등 6개 생산라인이 하루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가 재가동됐는데 400억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은 D램을 생산하는 단일 팹으로 300㎜ 웨이퍼 기준으로 월 14만장 분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정전사고와 이번 사고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화재는 정전과 다르기 때문에 복구에 시간이 더 걸릴 수는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D램 매출액이 25억5천800만달러로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했다.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 전체 D램 매출의 절반을 담당한다.

단순계산으로 우시 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될 경우 전 세계 D램 공급량의 15%까지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D램 공급자인 SK하이닉스의 생산차질은 당장 D램 가격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PC용 D램 가격은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지난해 말부터 7개월 이상 오름세를 지속하다 최근 2개월째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 삼성전자 정전사고 때도 사고 발생 1주일 만에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이 10%가량 폭등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정전 사고 직후 관련 업계와 금융시장 주변에서는 생산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수천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됐으나, 실제로는 기대 이상의 신속한 복구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번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 화재도 구체적인 피해액과 시장 파장은 생산장비 피해 정도와 복구 경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예단하기는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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