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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윌리스타워 vs 뉴욕 원월드센터 최고층 논란

송고시간2013-09-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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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월드센터 안테나 포함 여부에 따라 순위 바뀌어 美고층빌딩도시환경위 11월 투표로 결정

최장 기간 세계 최고층 빌딩 타이틀을 유지했던 시카고 윌리스타워(Willis Tower·구 시어스타워) 윌리스타워 높이는 1450ft(442m), 건물 꼭대기의 안테나를 포함하면 1,729ft(527.3m)가 된다. (AP=연합뉴스DB)

최장 기간 세계 최고층 빌딩 타이틀을 유지했던 시카고 윌리스타워(Willis Tower·구 시어스타워) 윌리스타워 높이는 1450ft(442m), 건물 꼭대기의 안테나를 포함하면 1,729ft(527.3m)가 된다. (AP=연합뉴스DB)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을 포함한 서반구 최고층 빌딩 타이틀을 40년간 유지해온 시카고 윌리스타워(Willis Tower·구 시어스타워)와 뉴욕 9·11 테러 현장 그라운드제로(Ground Zero)에 새로 들어선 원월드트레이드센터(OWTC) 간의 높이 공방이 다시 불붙었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 소속 유명 건축 비평가 블레어 카민은 9·11 테러 12주년을 맞아 OWTC 높이 산출과 관련한 몇가지 논란을 공개했다.

OWTC 빌딩 꼭대기의 구조물을 건물 높이에 포함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정확한 건물 높이를 측정하는 기준에 관한 문제 등이다.

초고층건물의 높이 논란을 중재하는 권위있는 단체 고층빌딩도시환경위원회(CTBUH)는 오는 11월 투표를 통해 이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라운드제로 개발계획을 맡은 세계적인 건축가 대니얼 리베스킨트는 9·11을 상기하고 애국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1776년 미국 독립선언을 상징하는 1,776ft(약 541m) 높이로 빌딩을 고안했다. 이로써 OWTC는 윌리스타워를 넘어 미국의 최고층 빌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실제 지붕까지의 건물 높이로만 보면 OWTC(1,368ft)는 윌리스타워(1,450ft)와 시카고 트럼프타워(1,389ft)에 이어 미국내 세번째다.

순위를 바꿔놓은 것은 408ft(약 124m)에 달하는 OWTC의 안테나 높이.

첫번째 논란은 OWTC 건물 위 안테나에 유리섬유 및 철강재로 만들어진 장식용 커버를 씌우려던 계획이 설치 비용만 2천만 달러(약 220억원)가 드는데다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취소되면서 불거졌다.

뉴욕 9·11 테러 현장에 건설 중인 원월드트레이드센터(OWTC). 1,776ft(541m) 미국 최고층 빌딩으로 설계됐으나 꼭대기 구조물이 첨탑이 아닌 안테나로 판정될 경우 건물 높이 1,368ft(417m)로 윌리스타워, 시카고 트럼프타워에 이어 미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AP=연합뉴스 DB)

뉴욕 9·11 테러 현장에 건설 중인 원월드트레이드센터(OWTC). 1,776ft(541m) 미국 최고층 빌딩으로 설계됐으나 꼭대기 구조물이 첨탑이 아닌 안테나로 판정될 경우 건물 높이 1,368ft(417m)로 윌리스타워, 시카고 트럼프타워에 이어 미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AP=연합뉴스 DB)

카민은 "첨탑은 건물 높이에 포함되지만 안테나는 추가 설치물로 간주돼 건물 높이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윌리스타워와 OWTC 설계 및 건설은 모두 시카고의 유서깊은 건축회사 '스키드모어, 오잉스 앤드 메릴'(SOM)이 맡았다.

시카고 트리뷴은 "SOM 뉴욕사무소는 애초 'OWTC의 주요부문을 제거하고 안테나와 장비만 남겨놓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최근 OWTC 꼭대기의 구조물을 안테나가 아닌 첨탑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번째 문제는 OWTC의 부출입구인 북문이 주출입구인 남문보다 약 5ft(약 1.5m) 정도 낮은 곳에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카민은 "고층빌딩도시환경위 규정에 의하면 건물 총 높이는 지상의 가장 낮은 출입구에서부터 꼭대기까지 측정한다고 되어있다"며 "OWTC 높이에 5ft를 더할 경우 애국정신 고취를 위해 내세운 1,776ft가 아닌 1,781ft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OM은 "OWTC는 고층빌딩도시환경위가 관련 규정을 만들기 4년 전인 2005년 설계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9·11 추모공원을 마주 보고 있는 남문이 상징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주출입구"라며 "건물 높이는 남문을 기준으로 측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윌리스타워는 1973년 완공과 함께 뉴욕 세계무역센터(9·11 테러로 붕괴)를 누르고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1996년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세워지기 전까지 최장기간 세계 최고층 빌딩 타이틀을 보유했다.

고층빌딩도시환경위가 OWTC 옥상 구조물을 안테나로 판정할 경우 윌리스타워는 서반구 최고층 빌딩 타이틀을 계속 유지하게 된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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