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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암흑천지"…보은 주점 화재 피해 왜 컸나

송고시간2013-09-1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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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출입문 못 찾은 듯…내장재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화 키워

보은 유흥주점에 불…2명 사망, 6명 부상
보은 유흥주점에 불…2명 사망, 6명 부상

(보은=연합뉴스) 13일 오전 2시께 충북 보은군 보은읍 삼산리의 한 상가 건물 2층의 유흥주점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점 안 룸에서 술을 마시던 손님 김모(32) 등 2명이 숨지고 손님 조모(32)씨와 여종업원 이모(38)씨 등 6명은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3. 9. 13 <<충북도 소방본부>>
vodcast@yna.co.kr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13일 오전 2시께 충북 보은군 보은읍 삼산리 한 상가 건물 2층 유흥주점에서 난 불은 순식간에 주점 전체로 번진데다 정전까지 돼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점 종업원 한모(29)씨는 경찰에서 "카운터에 앉아 있는데, 손님들이 있는 방의 바로 옆 빈방에서 갑자기 '탁탁탁' 하는 소리가 나더니 불길이 번졌다"며 "순식간에 전기까지 나가면서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암흑천지로 변했다"고 말했다.

당시 주점에는 남자 손님 5명이 룸 안에서 여종업원 3명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 주점에는 모두 4개의 방이 있지만 3개는 비어 있는 상태였다.

보은지역 사회단체 회원인 이들은 전날 저녁 회의를 마친 뒤 이곳을 찾아 '2차'로 여흥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 직후 종업원 한씨를 포함한 4명은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현장을 빠져나왔지만, 5명은 연기에 질식해 쓰러진 뒤 소방관 등에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 중 2명은 이미 숨진 뒤였다.

화재가 난 주점은 상가건물 2층에 있다. 출입문을 나서면 약 1.5 너비의 계단을 통해 바깥으로 연결된다.

보은 유흥주점에 불…2명 사망, 6명 부상
보은 유흥주점에 불…2명 사망, 6명 부상

(보은=연합뉴스) 13일 오전 2시께 충북 보은군 보은읍 삼산리의 한 상가 건물 2층의 유흥주점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점 안 룸에서 술을 마시던 손님 김모(32) 등 2명이 숨지고 손님 조모(32)씨와 여종업원 이모(38)씨 등 6명은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3. 9. 13 <<충북도 소방본부>>
vodcast@yna.co.kr

또 반대쪽에는 비좁지만 탈출이 가능한 비상 대피로도 개설돼 있다.

그러나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은 구조 당시 주점 내 이곳저곳에 흩어져 쓰러져 있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은 "룸 안에 3명이 쓰러져 있었고, 2명은 복도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이 어둠 속에서 출입문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유독가스에 질식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점 안은 여느 유흥업소와 마찬가지로 유독가스를 내뿜는 내장재로 치장돼 있다. 이로 인해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유독가스를 내뿜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일단 방화 등 범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이 노후한 점으로 미뤄 전기 관련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불이 난 주점은 지난해 소방점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현장을 보존한 채 감식작업을 하고 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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