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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월북 시도자에 최전방 대응지침 준수"

송고시간2013-09-1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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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사망에 적절성 논란도 일각서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임진강에서 월북을 시도하던 남성을 우리 군 초병이 사살한 것에 대해 군 당국은 16일 "적절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월북 시도자에 대해 우리 군이 사살한 사례가 2000년 이후 공개된 것은 없다.

일단 군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총격을 받을 당시 숨진 남성은 경기도 파주시 서북방 최전방 지역의 임진강을 통해 월북을 시도했고, 남쪽으로 돌아오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임진강으로 뛰어들었다는게 군의 설명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임진강 지류에 설치된 철책을 넘어가는 남성을 초병이 먼저 관측했다"면서 "수차례 돌아오라고 했으나 이를 무시해 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군은 일각에서 '과잉 대응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는데 대해 최전방 지역에서의 매뉴얼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최전방 지역의 매뉴얼은 군사기밀 사항으로 분류되어 자세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육성으로 월북을 저지하고 이에 불응할 때는 적으로 간주해 조준사격이 가능하게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당시에도 육성으로 돌아오라고 수차례 알렸다"면서 "이 남성이 남파 간첩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준사격을 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숨진 남성의 시신을 건져 올려 현재 인적 사항과 월북 동기, 대공 용의점 등을 경찰과 기무사, 국정원 합동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이 남성의 옷 주머니에서 남모(47)씨의 여권이 발견됐으며 과자 등 먹을 것을 가지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월북을 사전에 계획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6월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의 해병대 초병들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경고사격을 가했을 때는 적절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해병 초병 2명은 새벽시간 미확인 비행체를 확인하고 개인화기인 K-2 소총으로 공포탄 2발을 포함해 총 99발을 경고사격했다.

그러나 당시 사건은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 군의 경계태세가 '선조치 후보고'로 강화된 상황에서 대공감시 초소의 초병들이 멀리 있는 커다란 여객기를 가까이 있는 북한 공군기로 잘못 인식한데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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