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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정부폐쇄 역풍 우려' 또 균열 조짐

송고시간2013-09-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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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 폐기 최우선' 크루즈 주장에 지도부 반기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 미국 상원 공화당이 2014회계연도(내달 1일∼내년 9월 30일) 예산안 처리 무산에 따른 역풍을 우려해 적전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 개혁안, 이른바 오바마케어를 폐기시키기 위해 예산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았다가 자칫 정부 폐쇄(셧다운)라는 결과를 가져오기라도 하면 그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2016년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 티파티(극우 보수주의)의 지원을 받는 일부 의원은 하원처럼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삭제한 잠정 예산안을 밀어붙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지도부가 반기를 들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잇따라 오바마케어를 무산시키지 못하더라도 이달 30일까지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정부가 문을 닫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와 존 코닌(텍사스)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NRSC) 의장 편에 섰다.

매코널 원내대표와 코닌 의원은 상원 공화당 내 서열 1, 2위의 중진이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24일(현지시간) 공화당 상원의원 중 과반은 크루즈 의원의 위험천만한 전략을 거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민주당이 54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으로 다수 의석이고 공화당은 46석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오바마케어를 폐기처분하는 것이 모든 공화당원의 목표이지만,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택한 전략은 역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도 정부가 폐쇄되면 공화당이 내년 중간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을 빼앗을 기회가 박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정부 문은 닫지 않겠지만, 오바마케어를 폐기시키지 못한 채 영화가 막을 내릴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크루즈 의원은 민주당이 오바마케어 항목을 다시 포함한 수정 예산안을 발의한다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통해서라도 표결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화당 지도부와 다수 의원이 크루즈 의원과 다른 견해를 밝힘에 따라 민주당은 오바마케어 예산을 되살린 잠정 예산안을 이번 주말 또는 휴일까지 가결처리해 하원에 돌려보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이를 또다시 어떻게 처리할지는 미지수여서 내달 1일로 다가온 정부 폐쇄는 점점 불가피해지고 있다.

앞서 하원은 지난 20일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한 2014회계연도 잠정 예산안을 찬성 230표, 반대 189표로 가결 처리했다.

key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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