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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폐쇄 위기…"코스피 단기 변동성 확대"

송고시간2013-09-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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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했지만 타결 여부가 불투명해 증시에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 이후 시장의 관심이 부채한도 협상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일시적이나마 정부 폐쇄가 이뤄지면 증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여전히 합의 가능성이 남아 있고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된 수차례 '학습효과'가 있어 시장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0일(현지시간)까지 2014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하지 않으면 않으면 다음 달 1일부터 연방정부가 잠정 폐쇄된다.

그러나 양당이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 감축을 놓고 팽팽히 맞서며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00 포인트를 넘기며 상승 행진을 거듭해온 코스피도 협상 추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했지만 2,000선 회복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며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 대외 악재가 발생하면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30일까지 대타협이 도출되는 경우지만 내년 선거를 의식한 양당이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작다.

현실적으로는 양당이 지난 1월 협상 당시와 같이 마감 시한을 연장해 어느 정도 조정된 임시 예산안으로 합의하고 협상을 계속하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된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정적 측면도 있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협상과정에서 잡음은 불가피할 것이고 이는 금융시장에 잠재적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를 환영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남아있는 잠재적 불확실성 탓에 주가상승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합의 결렬로 연방정부가 폐쇄되고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한 경제적, 정치적 부담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어떤 경우에든 정치적 협상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잡음이 계속될 수 있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최악의 경우가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미국 재정 관련 불확실성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초순을 넘겨서도 대치 정국이 지속된다면 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직권에 의한 부채 한도 상향 가능성도 열려 있으며 결국 여론과 시장의 압박으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처럼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예산안 합의 실패로 인해 연방정부가 잠정 폐쇄되면 양당 모두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에 수정예산안이 합의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재발될 가능성도 매우 낮아 불확실성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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