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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았다"(종합)

송고시간2013-09-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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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치적 중립은 핵심가치"…퇴임사에서 '낙엽귀근(落葉歸根)' 인용

꽃다발 든 채동욱
꽃다발 든 채동욱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박근혜 정부 첫 검찰총장인 채동욱 총장(가운데)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이 끝난 뒤 꽃다발을 선물받고 있다. 2013.9.30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김동호 기자 = '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된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이 30일 25년 간의 검사 생활을 마감하고 공직을 떠났다.

지난 4월 4일 제39대 검찰총작직에 오른 지 180일만이며 지난 13일 사의를 표명한 때로부터 17일만이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 4층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의식한 듯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조선일보 보도로 시작된 자신의 '혼외아들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개 숙여 인사
고개 숙여 인사

고개 숙여 인사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박근혜 정부 첫 검찰총장인 채동욱 총장(가운데)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에 앞서 마지막 인사말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3.9.30
pdj6635@yna.co.kr

채 총장은 그동안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하며 조선일보를 상대로 법원에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자 사의를 표명했고 지난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수리하면서 이날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채 총장은 이날 퇴임식장을 찾은 부인과 딸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채 총장은 "무거운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으며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39년 전 고교 동기로 만나 누구보다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아내, 하늘나라에서도 변함없이 아빠를 응원해주고 있는 큰 딸, 일에 지쳤을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되찾게 해 준 작은 딸,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여섯달 전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하며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저 스스로 방파제가 되어 외부의 모든 압력과 유혹을 막아내겠다는 약속도 드렸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약속을 지켰다"고 자평했다.

수사검사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옳다고 믿는 의견은 반드시 지켜주는 한편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혀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하는 자세로 일관했다고 채 총장은 자부했다.

그는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검찰, 정치적으로 중립된 검찰, 실력있고 전문화된 검찰, 청렴하고 겸허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고자 했다"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공정성을 지키는 것은 준사법기관인 검찰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가치이며 국민 신뢰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영상 기사 퇴임 채동욱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 살았다"
퇴임 채동욱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 살았다"

[앵커] '혼외 아들' 의혹에 휘말렸던 채동욱 검찰총장이 퇴임식을 갖고 물러났습니다. 채 총장은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 살아왔다."며 의혹을 거듭 부인했는데, 이 자리에는 부인과 딸도 참석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사의 표명 이후 17일만에 퇴임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채동욱 검찰총장.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채 총장은 직접 작성한 퇴임사를 차분히 읽어내려갔습니다. 채 총장은 혼외아들 의혹을 염두에 둔 듯 가족을 향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채동욱 / 전 검찰총장> "39년전 고교 동기로 만나 누구보다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아내, 하늘나라에서도 변함없이 아빠를 응원해주고 있는 큰딸, 일에 지쳤을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되찾게 해준 작은딸 고맙습니다." 조선일보가 제기한 혼외아들 의혹을 다시 한번 부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퇴임식에는 채 총장의 부인과 딸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습니다. <채동욱 / 전 검찰총장>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법과 원칙에 맞게 검사 생활을 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채동욱 / 전 검찰총장> "모든 사건에서 정답을 찾아냈다고 자신하기는 어렵지만, 법과 원칙을 버리고 불의와 타협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 취임 당시 외부의 압력과 유혹을 막아내겠다던 약속도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채동욱 / 전 검찰총장> "저 스스로 방파제가 되어 외부의 모든 압력과 유혹을 막아내겠다는 약속도 드렸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약속을 지켰습니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기는 날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채 총장은 퇴임식 도중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환수,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 등 재직 시 활동상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자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뉴스Y 윤석이입니다.

그는 "지난 4월 이 자리에서 충무공의 비장한 심경을 언급했고 오늘 이 순간 공(公)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린다"면서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기는 날이 있다. 여러분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의연하게 나아가면 반드시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우뚝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총장 채동욱은 여기서 인사를 고하지만 이제 인간 채동욱으로서 여러분과 영원히 함께 하겠다"고 말한 채 총장은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낙엽귀근(落葉歸根)'이라는 말을 인용한 뒤 "낙엽은 지지만 낙엽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채 총장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검찰가족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퇴임식 단상에서 내려왔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온 채 총장은 1988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검 마약과장, 서울지검 특수2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법무부 법무실장, 대전고검장, 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장을 거친 뒤 지난 4월 4일 제39대 검찰총장에 취임했다.

pdhis959@yna.co.kr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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