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파동' 여파속 당청 상견례 겸한 만찬회동
송고시간2013-10-01 23:13
"박근혜정부 성공위해 다같이 노력하자" 심기일전 다짐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이준서 김연정 기자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와 김기춘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1일 만찬 회동을 했다.
이날 청와대 인근 비서실장 공관에서 열린 회동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진영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이른바 '인사 파동' 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당 쪽에서는 최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김태흠 강은희 원내대변인, 원내부대표단 등이, 청와대에서는 김 실장과 이정현 홍보수석 등 수석급 전원,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까지 총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인사 파동'과 후속 대책, 기초연금 등 정기국회 핵심현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상견례 차원으로 무거운 주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기춘 비서실장 취임 이후 상견례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자'고 다짐하는 정도의 자리였다"면서 채 전 총장이나 진 전 장관, 개각 등에 대한 얘기는 일절 없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이 모두 부인하지만 적어도 '인사 파동'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과 함께 당·청 모두 '인사 파동' 문제를 꺼내기에는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동시에 나왔다.
김 실장은 "박 대통령은 애국심이라든가 국민을 생각하는 성실함 등 이런 부분이 아주 훌륭하시다.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국회 선진화법 등으로 환경과 여건은 제일 어려울 때다. 다 같이 잘해 나갈 수 있게 힘을 모으자"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 대통령이 보고서를 꼼꼼히 다 읽어본다면서 "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려고 밤낮으로 애를 쓰고 있으니 보고서는 가급적 핵심사항 위주로 짧게 줄여서 써야 한다"는 '농담진반'의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신문이나 TV 뉴스와 토론 등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수석비서관 이하 멸사봉공 정신으로 일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워낙 꼼꼼히 챙기고 계셔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하자 당측에서는 "당에서도 다 3D 직종에 근무하는 분들이 모였다"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지난 8·15 경축사에서 박 대통령이 '나라는 인간에 있어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는 고려말 대학자 이암 선생을 언급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이 직접 써넣은 것이다. 깜짝 놀랐다"면서 뒷얘기를 전했다.
최 원내대표는 "옛날처럼 만만하게 일할 상황이 아니다 보니 법을 통과시키고 여당으로서 힘을 갖고 일하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인내하고 또 인내하면서 하고 있다. 굉장한 노력과 인내를 갖고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회동에서는 당·청 협력 강화 목소리와 함께 청와대 측에서 주요 공약 및 국정수행을 위한 법안 통과의 중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런 기회를 자주 가지자'는 뜻을 담은 "이기자" 등 건배사가 오가고, 청와대 측에서 "변변치 않은 저녁식사지만 큰 신세 진 것으로 알고 돌아가시라"고 '뼈있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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