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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한전, 주민안전 대책 고심

송고시간2013-10-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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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요원 45명·구급차 6대 현장 배치

영상 기사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곳곳에서 충돌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곳곳에서 충돌

[앵커] 지난 5월 중단된 밀양 송전탑 공사가 2일 재개됐습니다. 경찰이 공권력을 대거 투입한 가운데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김선경 기자입니다. [기자] 한전은 126일째 중단된 밀양 송전탑 공사를 2일 오전 재개했습니다. 공사가 재개된 구간은 단장·부북·상동면 등 3개면 총 5곳. 한전 측은 이날 직원 200여 명을 현장 배치해 주변 정리 작업 등 기초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박장민 / 한전 홍보차장> "지금 공사를 하는데 최소 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도 내년 신고리 3호기 시범 운전과 관련해서 늦었기 때문에..." 한전의 시설보호요청을 받은 경찰은 공사 재개 하루 전날인 지난 1일부터 인력을 투입한 데 이어 이날 동트기 전까지 인력을 집중 배치했습니다. 한전과 경찰, 그리고 공사 저지를 위해 현장에 진입하려는 주민들이 맞서면서 곳곳에서 극심한 충돌이 잇따랐습니다. <현장음> "다 죽여라, 이놈들아. 다 죽여라."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상동면에서는 경찰과 몸싸움을 하던 63살 강모 할머니가 한때 의식을 잃었고, 단장면에서는 75살 김모 할머니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갔습니다. 주민들은 격앙된 반응입니다. <한옥순(66) / 반대주민> "정부하고 한전이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무식한 나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생산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공사를 미룰 수 없다는 한전.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 속에서도 공사 강행 방침을 굽히지 않음에 따라 당분간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김선경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2일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를 재개한 한국전력공사가 반대 주민의 안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과 주민이 충돌해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여론 악화로 공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도 전날 공사 재개 관련 호소문에서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최대한 충돌을 피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전 측은 공사 반대 주민의 상당수가 70∼80대의 고령이고 공사장이 험준한 산지에 있는 현장 특성상 주민들의 진입 자체를 차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여기에는 지난 5월 공사를 진행할 당시 주민들이 현장에 들어와 작업을 방해하면서 결국 공사가 중단된 경험도 고려됐다.

경찰 엄호 속에 송전탑 공사 자재 운반
경찰 엄호 속에 송전탑 공사 자재 운반

(밀양=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2일 오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 공사 현장 앞에서 송전탑 시공사 관계자들이 경찰의 엄호 속에 송전탑 주변에 설치할 울타리용 자재를 옮기고 있다. 2013.10.2 <<지방기사 참고>>
pitbull@yna.co.kr

이에 따라 한전은 경찰과 협의해 전날 공사장 진입로에 미리 경찰력을 배치한 데 이어 공사장에는 경계울타리를 설치, 주민들의 돌발적인 위력시위에 대비하고 있다.

한전은 경계 업무를 강화하고자 부산·경남·대구·경북 등의 지방사업소에서 직원 215명을 지원받아 40여명씩 5개조로 나눠 공사장에 상주시키고 있다.

아울러 행여나 부상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한전 119재난구조단 응급요원 45명과 한전병원·민간 구급차량 6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한전은 이와 별도로 현장에 배치된 직원들에게 주민들을 자극하는 언행을 삼가고 환자 발생시 곧바로 응급조치를 취하고 병원으로 이송할 것 등의 내용을 담은 '10대 행동요령'을 전달했다.

한전 관계자는 "작은 불씨 하나가 현장에서는 엄청난 폭발성을 지닌 만큼 현장 직원들에게 주민 안전을 특히 고려할 것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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