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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유리천장'…한국 고학력여성 고용률 낮다

송고시간2013-10-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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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보직 배제나 순환근무 강제도 여성에 장애요인

'두꺼운 유리천장'…한국 고학력여성 고용률 낮다 - 1

(세종=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한국의 고학력 여성 고용률은 고학력 남성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아직은 선진국에 비해 '유리천장'이 뚜렷하게 두꺼운 셈이다.

박한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일 조세재정연구원 개원 21주년 기념세미나에서 '공공기관의 양성평등적 인력관리: 정책환경과 쟁점' 논문을 통해 한국의 고학력 남녀 간 고용률 격차가 크다고 꼬집었다.

2011년 기준으로 대학·대학원 이상 학력 구간의 고용률은 남성이 90%, 여성이 62%로 격차가 28% 포인트에 달했다.

이런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9%포인트)의 3배 수준이다. 최고학력구간의 여성 고용률(62%)도 OECD 평균(79%)과 유럽연합(EU) 평균(81%)에 크게 못 미친다.

한국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도 매우 낮았다.

미국의 기업지배구조 분석기관 GMI레이팅스에 따르면 2012년 한국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1.9%로 조사 대상 45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다. 꼴찌는 일본이었다.

공공기관도 여성 상임 임원의 비중이 2% 수준에서 정체됐으며 비상임임원을 포함하더라도 여성 임원의 비중이 10% 미만이었다.

여성 인력의 활동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으론 여성이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꼽혔다.

여성에겐 승진 가능성이 있는 핵심보직을 아예 주지 않는 차별 관행이 있다고 이 논문은 지적했다. 여성인력이 가사 때문에 중도 퇴직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인 '순환근무'도 장애요인으로 지적됐다. 순환근무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면 관리자로서 성장할 발판이 되지만, 직무 기회가 개개인에게 차별적으로 돌아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폐쇄적인 계층 구조에선 순환근무가 유리천장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육아 부담도 컸다. 여성 고용률은 25~29세(67.76%)에서 30~34세(53.21%)로 넘어가는 순간 꺾인다. 조직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30대에 결혼, 출산, 육아 부담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여성이 업무와 가사부담의 충돌을 해결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공공기관에서 유연 근무제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만큼 정책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신규채용 인력이 성장단계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인사관리를 투명하게 하고, 여성임원으로 성장할 만한 중간관리자를 양성하는 시스템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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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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