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 세계 최초 LNG선 육상 건조 성공
송고시간2013-10-05 16:35
3만 4천t 세계 최대 중량물 들어 올려 이동…기네스북 기록 갱신
(영암=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LNG선 육상(陸上) 건조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비교적 선가가 싼 탱커나 벌커, 컨테이너선을 육상에서 건조한 조선사는 있었지만 고부가가치 선박인 대형 LNG선을 육상 건조방식으로 만든 곳은 현대삼호중공업이 처음이다.
현대삼호중은 5일 하경진 대표이사를 비롯한 선주사인 골라사(GOLAR)의 사이트매니저 젠센(Arild Smith Jensen)씨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초 LNG선 육상건조 성공'을 축하는 기념행사를 열고 선박을 바다에 띄우는 작업(진수)을 했다.
이 LNG선은 16만 2천CBM(Cubic meter·㎥) 급으로 우리나라 하루 가스 소비량의 10%를 운반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이다.
현대삼호중은 이날 가장 어려운 공사구간인 LNG선을 육상 건조장에서부터 해상에 설치된 플로팅 독까지 이동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육상건조장의 레일 위로 유압식 이동장치를 이용, 선박을 통째로 들어 올려 플로팅 독까지 350m가량 이동시켰다.
마치 작은 기차가 선박 밑으로 들어가 유압으로 선박을 한 번에 들어 올린 후 이동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 선박은 길이 289m, 폭 45.6m, 깊이 25m로 순수 무게만 3만 4천t에 이르는 중량물이다.
지난 2008년 11월 순수 무게 2만 6천t 규모의 선박을 유압으로 들어 올려 이동한 기록을 기네스북에 등재한 바 있는 현대삼호중은 이번에 그 기록을 갱신했다.
6일에는 해상에 설치한 플로팅 독을 잠수시켜 선박을 바다에 띄우는 작업을 한다.
이후 안벽에서 남은 배관 및 전선 설치 등 의장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차례 시험 운전을 거쳐 내년 7월 인도한다.
현대삼호중은 지난 2008년 5월 육상건조장을 조성한 이래 지금까지 5년 동안 연간 10척, 총 50여 척의 선박을 건조하며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안정성에 대한 면밀한 기술적 검토를 거쳐 이번에 LNG선까지 육상건조를 진행하게 됐다.
특히 LNG선은 일반 상선보다 무게가 30%가량 무거워 유압식 운반장치로 들어 올렸을 때와 플로팅 독으로 이동했을 때의 안정성 문제 때문에 육상에서 건조하지 못했다.
만에 하나 건조하다 잘못되면 그 피해를 다 보상해줘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확신이 없으면 추진할 수 없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삼호중은 LNG선 수주잔량 총 12척 가운데 이번 선박을 시작으로 10척을 육상에서 연속 건조할 계획이다.
일반 상선보다 건조기간이 긴 LNG선을 육상건조장 주력 선종으로 특화시켜 건식 독(Dry Dock)의 생산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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