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독도 동영상 만들면서 日화면 사용…외교부 '곤혹'

송고시간2013-10-27 18:28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외교부, 홈페이지 게재 이후 NHK 지적받고 뒤늦게 확인

하늘에서 본 독도 전경 << 연합뉴스 DB >>

하늘에서 본 독도 전경 << 연합뉴스 DB >>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정아란 기자 = 외교부 차원에서 제작된 독도 홍보 동영상에 일본 드라마 장면이 무단으로 사용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외교부의 처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외교부는 독도 관련 예산 6천600만원을 투입, 외주업체를 통해 독도 홍보 동영상을 제작, 지난 14일 홈페이지에 올렸다.

문제가 된 것은 12분 1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러일전쟁 장면을 담은 10초 분량의 화면이었다.

영상을 제작한 외주업체는 NHK가 제작해 지난 2011년 방영한 시바료타로 원작의 '언덕위의 구름'이라는 드라마에 나온 러일전쟁에 관한 화면을 저작권자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영상에 포함시켰다.

외교부는 이런 사실을 동영상 제작 및 홈페이지 게재 과정에서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외교부는 동영상 제작과정에서 내레이션 및 스크립트 내용은 수차례 확인했지만 자료 영상의 출처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7일 "이 영상을 외교부와 외부 전문가가 많이 보고 평가하면서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지만 지적재산권 문제를 업체가 소홀히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사실을 확인한 것은 홈페이지 게재 열하루 만인 지난 25일 NHK 서울지국의 확인 요청을 받은 뒤에서야 이뤄졌다.

이를 두고 영상의 발주처인 외교부가 제작 과정에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휘발성이 강한 민감한 문제인 독도를 홍보하는 영상 제작과정에서,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의 유명 드라마를 허락 없이 가져다 쓴 것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번 사태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며 또 다른 '도발'을 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다.

외교부는 관리 소홀에 대해 사과하면서 매우 곤혹스러워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런 일이 생긴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재발방지책을 세우고 시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sa@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