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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계모, 소풍가고 싶다던 8살 딸 때려 숨지게 해(종합)

송고시간2013-10-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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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살해한 계모 현장검증
딸 살해한 계모 현장검증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30일 울산시 울주군에서 소풍을 가고 싶다던 딸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40.가운데 파란색 외투)의 현장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2013.10.30
leeyoo@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학교 소풍을 보내달라는 어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가 구속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29일 A(40·여)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20분께 울산시 울주군 자신의 집에서 딸 B(8)양의 머리와 가슴 등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은 B양이 학교에서 부산 아쿠아리움으로 소풍을 가는 날이었다.

그러나 계모 A씨는 "딸이 돈 2천원을 가져가고도 가져간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아침부터 딸을 폭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B양은 계모로부터 폭행을 당하던 중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가고 싶다. 소풍은 보내달라"라고 애원했지만, A씨는 "소풍 때문에 거짓말했다"는 이유로 오히려 폭력의 수위를 높였다.

영상 기사 40대 계모, 8살 딸 때려 숨지게 해
40대 계모, 8살 딸 때려 숨지게 해

학교 소풍을 보내달라는 어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가 구속됐습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지난 24일 울산시 울주군 자신의 집에서 8살 난 딸의 머리와 가슴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40살 A씨를 구속했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딸이 돈 2천 원을 가져가고도 가져간 적이 없다고 거짓말해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딸이 폭행을 당하던 도중 소풍을 보내달라고 애원했지만 A씨는 오히려 폭력의 수위를 높여 숨지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딸이 숨지자 "욕조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며 경찰에 거짓 신고했지만 얼굴과 옆구리 등에서 멍이 발견돼 덜미를 잡혔습니다.

결국 B양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끝내 숨을 거뒀다.

그러자 계모 A씨는 딸을 욕실 욕조에 넣은 뒤 "목욕을 하던 딸이 욕조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고 경찰에 거짓 신고했다.

경찰은 그러나 B양의 얼굴과 옆구리 등에서 멍이 발견되고 다발성 늑골 골절이 사인이라는 부검의 소견 등을 토대로 A씨를 추궁, 범행을 자백받았다.

조사결과 A씨는 약 5년 전부터 B양의 아버지와 동거하면서 B양의 양육을 책임진 이후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B양의 아버지는 수도권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한 달에 2번 정도 울산 집에 방문한 탓에 A씨가 딸을 폭행하고 학대한 사실을 몰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는 수년 동안 주기적으로 B양을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런데도 B양은 성격이 밝고 학교생활도 잘해 누구도 폭행 사실을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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