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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령관 교체 파문 증폭…軍개혁 촉매되나

송고시간2013-11-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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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동향수집 및 보고계선 한계 놓고 논란 전망

<그래픽> 국군기무사령부 연혁
<그래픽> 국군기무사령부 연혁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국군기무사령부가 군내 광범위한 인적 정보망을 통해 수집해온 군내 동향보고 자료를 음성적으로 윗선에 보고하는 관행을 철폐하는 등 고강도 개혁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jbin@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의 전격 교체 배경을 놓고 당사자가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등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기무사에 대해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군 동향수집 및 지휘계통을 뛰어넘는 보고 관행 폐지 등 고강도 개혁작업을 주문하고 있어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수습 방향에 따라서는 이번 파문이 박근혜 정부 군과 기무사 개혁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 전 사령관 교체 파문은 당사자가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것과 국방부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논란이 일고 있는 김관진 국방장관의 인사 스타일과 이에 따른 기무사의 정보수집 활동 및 보고체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 <<연합뉴스DB>>

김관진 국방장관 <<연합뉴스DB>>

특히 김 장관 등 군 수뇌부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 수위와 이를 보고하는 계통의 한계선을 놓고 충돌이 벌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이 두 가지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파문을 수습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 전 사령관은 김 장관이 자신과 같이 육사 생도 때 독일 유학 경험이 있는 후배들을 챙기는 한편 정책형 인물 발탁으로 야전형이 홀대받는다는 등의 인사관련 정보를 첩보수집 계통을 통해 파악하고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장관은 독일 유학 경험이 있으나 청와대에 근무한 경력이 논란이 됐던 후배 등을 임기제 진급 형식으로 챙겼으며, 통상 진급 적기인 3차 심사를 넘어 4∼8차까지 된 군인들도 전문형으로 발탁해왔다.

지난 25일 발표된 중장급 이하 장성 진급 인사에서도 진급 적기를 넘겨 진급한 군인이 30여명을 넘었다. 이번 발표자 중 K모 준장 진급자는 8차에서 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3일 "김 장관의 이런 인사 스타일로 일선 부대에서 적기가 지난 인사들도 최대한 버텨보자는 풍조가 생겼다는 말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진급 적기에 든 군인들이 오히려 탈락하여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장 전 사령관이 이런 동향보고를 자주 올려 김 장관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기무사가 음성적으로 군내 동향을 수집하고 지휘계통을 뛰어넘어 윗선에 보고해온 관행은 자칫 군내 불신감을 조장할 수도 있다"면서 "김 장관이 수차례 이런 관행을 없애는 것이 기무사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영상 기사 기무사령관 경질 논란 확산, 왜?
기무사령관 경질 논란 확산, 왜?

<출연 :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 <질문 1> 먼저,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이 김관진 국방장관의 인사를 두고 직격탄을 날렸다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질문 2> 장 전사령관은 국방부 장관의 독단을 견제하는 것이 기무사의 고유 임무라고도 했습니다. 기무사는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질문 3> 군내 특정 세력이 있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요. 예전에 하나회다, 만나 회다 이런 사조직이 있었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K고 출신이다, 독일 육사 출신이라 이런 말이 나옵니다. <질문 4> 이번 사태의 핵심은 바로 이재수 신임 기무사령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와 고등학교와 육사 동기생이라는 이유로 발탁됐다 이런 주장도 있는데요. 가능한 이야기입니까? <질문 5> 이번에는 태평양 건너 미국으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미국이 최근 스텔스 구축함을 공개했고, 어제는 록히드 마틴에서 음속의 6배인 마하 6의 속도를 내는 정찰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는데 이런 거 보통 기밀 아닙니까. <질문 6> 중국의 군사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최근 핵잠수함도 공개하고 자체 건조한 항공모함도 실전 배치하는 등 특히 해군력 증강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질문 7> 그런데, 러시아 연구소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항모 1척을 격침하는 데 중국의 해군 40%를 희생해야 한다 이런 분석도 내놨습니다. 아직은 미국과 중국 간 전력 차이가 큰 것입니까? 지금까지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그러나 장 전 사령관은 교체 배경을 놓고 언론 인터뷰와 지인 등을 통해 "장관의 독단을 견제하는 것도 임무"라면서 억울하다는 심정을 강하게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가 군 동향보고 자료를 청와대에 직보하는 문제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군 일각에서는 장 전 사령관 당시 기무사가 장관의 인사 문제를 지적하는 동향보고 자료를 청와대에 직보했다가 몇몇 고위 인사들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김 장관이 지난 4월 임명된 장경욱 당시 기무사령관에게 기무사가 그동안 음성적으로 해왔던 군내 동향보고를 철폐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당시 김 장관은 기무사의 임무는 동향보고 자료만을 수집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거나 음성적으로 윗선에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기무사는 청와대의 직할부대가 아니라 국방장관 직속부대이기 때문에 군의 지휘계통을 뛰어넘는 보고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느냐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 <<연합뉴스DB>>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 <<연합뉴스DB>>

군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때 기무사령관이 청와대에 독대 보고를 했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면서 "군사정권 시절 독대 보고로 인해 얼마나 많은 폐혜가 있었느냐"고 말했다.

이재수(육사37기) 신임 사령관 체제로 들어선 기무사는 음성적 보고관행 철폐 등 고강도 개혁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개혁의 초점은 우선적으로 기무사 본연의 역할과 임무를 재정립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기무사의 군내 동향보고 계선이 어디까지가 한계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의 역할이 군통수권자까지 보좌할 수 있는지, 국방장관의 지휘권을 보장하는 데 국한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무사 출신의 한 예비역은 "그간 동향보고는 방법론상의 문제가 아니었겠느냐"며 "장관에게는 당연히 보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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