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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봉사로 하나되고 싶습니다"

송고시간2013-11-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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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모임 '새터민들의 쉼터' 인천서 봉사활동

(인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같은 민족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란 것을 보여주고 싶어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탈북자들의 모임인 '새터민들의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장영철(45)씨는 "저마다 생활이 어렵지만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 모임 회원 30여명은 지난 8월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 모여 해수욕장 번영회 회원들과 해안가 오물과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지난달 26일에는 모임 회원 10여명, 인천 장수천네트워크 운영진, 학생 등 150여명이 인천 남동구 장수천 정화작업과 함께 인천대공원 내 친환경 논에서 벼베기 일손 지원 봉사도 했다.

부산에 사는 회원이 5시간 넘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참여하는 등 회원들의 봉사 열정이 뜨거웠다. 늦어도 12월 초까지는 김장봉사를 할 예정이다.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운데도 봉사에 나선 것은 탈북자들에 대한 일부 곱지 않은 시선을 해소하고 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대한민국 사회에 정착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탈북자 상당수는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수준의 월급을 받고 있으며 월 100만∼200만원 수입의 자영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에 기대어 먹고 사는 것 아닌가' 하는 남한사회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까지 있어 이들의 남한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떳떳하게 살겠다는 의지에 찬 탈북자들을 돕기위해 5년 전 새터민들의 쉼터 카페가 만들어졌다.

카페에는 남한 생활의 경험과 지혜가 담겨 있고 서로 안부를 전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취업·교육·행정 등 다양한 정보는 새내기 탈북자들에게는 소중한 생활정보이다. 희망하면 직접 만나 조언을 하며 남한생활의 길잡이가 돼주기도 한다.

장 씨는 "탈북자들의 카페가 많지만 우리 모임은 정치와 종교를 떠나 순수 자조·봉사활동의 모임"이라며 "오로지 회원들이 대한민국에 잘 적응하고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장씨 등은 매년 3∼4차례 회원들과 만나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쌓고 있다. 서로 경조사도 챙기고 있다.

이들의 활동에 공감해 사이트에 가입하고 적극 돕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카페 운영진으로 인천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김형천(44)씨는 카페 설립을 주도하고 물심양면으로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장 씨는 "카페가 탈북자들의 안식처와 생활정보의 보고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chang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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