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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집권당, 의회해산ㆍ조기총선 검토

송고시간2013-12-0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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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위기 해소에는 역부족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태국 집권당인 푸어 타이당은 한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반 정부 시위를 가라앉히기 위해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푸어 타이당은 대규모 반 정부 시위로 인한 정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잉락 친나왓 총리는 반 정부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 대해 사퇴하지 않을 것이며, 의회도 해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 정부 시위대의 상당수는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에 찬성하고 있어, 이 같은 방안이 결정되면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사면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포괄적 정치 사면 입법으로 촉발된 이번 시위 사태가 일단 가라앉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조기 총선이 실시되더라도 군부, 관료, 기업가, 왕족 등을 중심으로 한 반(反) 탁신 진영과, 친(親) 탁신 진영 사이의 권력 다툼은 해소되지 않아 정치 위기는 여전히 내연할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반 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제 1야당 민주당 출신인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이미 조기 총선 방안을 거부하고, 의회가 해산되더라도 이른바 '탁신 체제' 근절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이는 총선을 실시하면 푸어 타이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태국 유권자의 절대 다수는 탁신 전 총리와 푸어 타이당을 지지하는 농민, 도시 빈민 등 저소득 계층이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가장 오래된 정당으로, 보수 기득권층을 대변하고 있는 민주당은 지난 20년 동안 총선에서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으며, 친 탁신 정당은 2000년 이후 5번의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 때문에 수텝 전 부총리는 총선을 실시하는 대신, 선거를 통하지 않고 '국민회의'를 구성해 이 회의로 하여금 총리와 각료를 선택하도록 하자고 제안했으나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수텝 전 부총리는 오는 5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생일을 앞두고 1일 총리 청사 등 10개 주요 정부 청사를 점거하는 '최후의 돌격'을 벌이겠다고 선언해 반 정부 시위 사태는 이날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에서는 국민으로부터 큰 존경을 받는 푸미폰 국왕의 생일을 경건하고 조용하게 축하하는 것이 관례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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