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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교육 세계최고?"…BBC 집중조명

송고시간2013-12-0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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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생 英 고교졸업 수학문제 풀었더니 대부분 만점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한국식 교육은 세계 최고인가?'

한국 학생의 학업능력이 3일(현지시간)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한 결과를 놓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던진 질문이다.

방송은 한국 학생들이 월등한 경쟁력으로 세계 최상위권의 학업 실력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영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장시간 학습의 결과라며 한국식 교육의 명암을 조명했다.

평균적인 한국 고등학생의 일상이라며 강남권에 거주하는 박모(16) 양의 사례도 소개했다.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 등교하고 오후 6~9시에 학원공부, 오후 11시까지 학교 야간자습, 새벽 2시까지 공부하는 박 양의 학습량은 경이적이라고 평가했다.

학업 부담이 과도하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는 경쟁에서 이기려면 공부에 더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라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4분의 3이 학원에 다닐 정도로 한국 청소년에게 사교육은 필수적인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10만여 개 학원이 성업 중이라고 밝혔다.

지칠 줄 모르는 교육열이 엄청난 학업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부러움도 감추지 않았다.

영국 고교 졸업인증 수학문제를 한국 고교생 6명에게 풀게 했더니 참가자 모두 주어진 시간의 절반도 안돼 문제를 풀었고, 4명이 만점을 받고 2명은 한 문제씩 틀리는 월등한 실력을 보였다.

교육 선진국임을 자부하는 영국은 OECD 학업성취도 비교에서 수학 26위, 읽기 23위, 과학 21위 등 모두 20위 밖으로 밀려나 학업성적 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은 이번 평가에서 OECD 회원국 가운데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이 같은 학업성취도는 영국 교육 관료들에게는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지만, 청소년 혹사와 사회적 비용 증가 등 그늘도 늘고 있다고 방송은 꼬집었다.

한국이 특출한 근면성과 교육열로 경제적 성공을 이뤘지만, 국민과 청소년은 무거운 짐을 강요받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경제성장기에 적합했던 강도 높은 교육방식에 대한 변화가 요구된다는 이주호 전 교육부 장관의 발언도 덧붙였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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