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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찌우고 자세 고친 썰매 "출전권 더 따러 갑니다"

송고시간2013-12-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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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출전권 추가 확보 위해 원정

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 격려하는 김재열 선수단장
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 격려하는 김재열 선수단장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김재열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앞줄 가운데)이 26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 앞에서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선수들을 격려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3.12.26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출전권을 확정짓기 위한 마지막 원정길에 나선다.

이용 감독이 이끄는 봅슬레이 대표팀과 조인호 감독이 이끄는 스켈레톤 대표팀은 각각 아메리카컵 7∼8차 대회와 대륙간컵 5∼8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나란히 미국으로 떠난다.

이미 10월부터 북미와 유럽을 오가며 월드컵, 아메리카컵, 대륙간컵 등을 치른 양 대표팀은 종목별로 소치올림픽 출전권 1장씩을 거의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포인트를 조금 더 쌓아 1장의 출전권을 더 확보하기 위해 내년 1월 22일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에 다시 돌입한다.

봅슬레이는 아메리카컵을 치러 남자 4인승과 2인승에서 2장씩의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남자 스켈레톤 대표팀도 대륙간컵에서 포인트를 모아 두 번째 출전권을 노리겠다는 태세다.

한국 선수단 교육 행사가 열린 26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선수단의 표정에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봅슬레이 대표팀 이용 감독은 "현재도 2인승에 두 팀이 출전하는 것은 거의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네덜란드와 루마니아, 영국 등이 경쟁국인데, 국가별 순위에서 9위까지 2장의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네덜란드 7등·한국 8등·루마니아 9등으로 늘어서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선수 경력이 4년도 채 되지 않는 대표팀 선수들이 이렇게 훌륭한 성적을 낸 배경에는 스타트 기록을 단축하는 데 집중한 훈련 전략이 있다.

원윤종·김동현 등 경력이 짧은 파일럿들이 조종 능력을 연마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키우되, 당장의 성적을 낼 방법으로는 팀워크와 힘으로 키울 수 있는 스타트에 승부를 걸었다는 것이다.

마침 평창에 스타트 연습장이 생기고, 체육과학연구원의 도움으로 스타트 측정·분석 썰매를 들여놓으면서 기록 향상에 탄력이 붙었다.

이 감독은 "여러 명이 함께 썰매를 미는 만큼 그동안 선수들의 움직임을 한 번에 분석하기 어려웠는데, 이 장비 덕분에 한 동작을 네 가지 각도에서, 상·하체를 분리해 돌려 보며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 장비를 통해 분석해 보니 대표 선수들은 스타트할 때 대부분 팔(八)자 모양으로 다리가 벌어지는 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그 탓에 힘이 분산되곤 했는데, 이를 교정하면서 스타트 기록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용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스타트 기록은 세계 '톱10' 수준"이라며 "이 기록이면 후반에 가속도가 떨어지더라도 15위 내외의 중위권 성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봅슬레이 대표팀보다 더 짧은 경력의 선수들로 이뤄진 스켈레톤 대표팀도 썰매를 조작하는 기술보다 초반 가속도를 붙이는 데 주력한 덕에 성과를 봤다.

스켈레톤에서는 무게 33㎏ 이상이 나가는 썰매를 사용할 경우 선수의 몸무게를 더한 값이 115㎏을 넘기면 안 된다.

반대로 이보다 가벼운 썰매를 사용하면 선수 몸무게에 제한이 붙지 않는다.

가벼운 썰매를 사용하되, 선수의 체중은 불려 가속도는 떨어지지 않도록 한 것이 이번 시즌 대표팀의 전략이었다.

실제로 윤성빈은 올 시즌 썰매 무게를 35㎏에서 32㎏으로 줄인 대신 몸무게를 75㎏에서 87㎏으로 키웠다.

썰매를 시작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드라이빙 기술이 좋지 않은 약점을 가속도로 보완한 셈이다.

스켈레톤 대표팀의 조인호 감독은 "3년차인 이한신도 원래 64㎏이던 체중을 80㎏까지 늘렸고, 지금도 78㎏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한신은 드라이빙 기술이 좋은 비밀병기"라고 설명했다.

이한신까지 소치 티켓을 따낸다면 스켈레톤 대표팀에서도 처음으로 두 명의 선수를 올림픽에 내보내게 된다.

조 감독은 "지난해 하반기에 썰매를 바꾸고 나서 북미의 네 군데 트랙에서 250번씩 레이스를 치르며 기록을 끌어올렸다"면서 "선수들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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