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거란 생각 버려야"

(서울=연합뉴스) LG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4년 새해인사모임을 가졌다. 2014.1.2 << LG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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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일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거란 생각은 버려라. 신사업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게 키워나가자"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LG[003550] 새해 인사모임에서 "지금이 위기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위기 극복에 대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력 사업에서는 고객이 선택하고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 상품으로 반드시 성과를 일궈내야 한다"면서 "항상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끝까지 집요하게 실행하는 문화를 정착 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2013년을 꾸준한 투자로 기술을 축적하고 제품력을 한층 높인 해로 평가한 구 회장은 "앞으로 경영 환경은 위기 그 자체"라며 "앞서 나가던 기업들도 한순간의 방심으로 기회를 놓치고 아성마저 무너지고 말았다"고 환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어떤지 냉정하게 짚어봐야 할 것"이라며 "선도 기업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고 후발 주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선도 상품'을 위해 "고객의 삶을 바꾸겠다는 신념과 열정을 담아라. 고객이 우리 상품을 만나는 모든 곳에서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 기술과 품질은 물론 마케팅·유통·서비스까지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면서 "이 모든 것이 하나가 돼야 비로소 LG가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규 사업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론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처음부터 성공 요건을 제대로 파악해 확실히 갖춰 놓고 승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특정 인재나 주요 고객사의 선점이 핵심인 사업도 있는 만큼 사업 책임자들이 반드시 책임지고 이를 최고 수준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객을 위해서는 "조직 내부의 보고나 형식에 치우치다 보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없다"면서 "효과 없는 마케팅에 시간과 자원을 허비하지 말고 스스로 고객이 돼 최고의 가치를 위해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호흡하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면서 "잠재력 있는 협력회사와 힘을 모아 창조 경제의 틀을 갖추자"고 당부했다.
oakchu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4년01월02일 09시48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