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대륙은 100년만의 불볕더위…50도 육박
송고시간2014-01-07 04:09
칠레 중남부 화재로 삼림 1만6천200㏊ 불에 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20년 만의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북미 대륙과 달리 남미 대륙은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도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칠레 정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중남부 지역에서 계속된 화재로 지금까지 1만6천200㏊ 넓이의 삼림이 불에 탔다. 피해액은 1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산티아고 일대의 상공은 화재로 생긴 짙은 연기로 뒤덮였고, 산티아고 남동쪽 멜리피야 지역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긴급대피했다.
칠레 국립재난관리청(ONEMI)의 리카르도 토로 청장은 현재 18곳에서 화재 진압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이날 보건, 교통, 농업, 내무부 장관들을 불러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협의했다.
루이스 마욜 농업장관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중남부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아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화재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는 찜통 같은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100년 만에 최악으로 일컬어지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열사병과 탈수 증세로 1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천100㎞ 떨어진 북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의 기온은 1906년 이후 가장 높은 50도(이하 섭씨)를 기록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 기온은 4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주변 도시에서는 정전 사고로 80만여 명이 피해를 봤다. 정전 사고에 이어 수돗물 공급까지 중단되자 주민들이 거리로 나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지난 주말 낮 최고 기온은 40.4도를 기록했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은 데다 습도가 높아 시내 일부 지역의 체감온도는 50도를 넘었다.
상파울루 시의 기온도 한때 35.4도까지 올라갔다. 1943년 이래 아홉 번째로 높은 기온이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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