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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총리 역대 두번째 해임건의…두번 모두 해수장관

송고시간2014-02-0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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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는 2003년 고건 前총리 당시 최낙정 해수장관해임건의, 총리 고유권한…책임총리 위상 도움될듯

지난 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는 정홍원 총리(오른쪽)와 윤진숙 해수부 장관. << 연합뉴스DB >>

지난 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는 정홍원 총리(오른쪽)와 윤진숙 해수부 장관. << 연합뉴스DB >>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가 6일 행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전격 수용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는 헌법에 규정된 총리의 권한 가운데 하나다.

헌법 제87조 3항은 '국무총리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총리가 내각, 즉 행정각부를 통할하는 지위에 있는 만큼 국무위원에 대한 제청권뿐만 아니라 해임건의권까지 동시에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총리로 지명된 인사들은 임명 전 국회의 인사청문회 자리에서나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해임건의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밝혀왔다.

정 총리 역시 지난 2월2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업무수행에 미진한 국무위원이 나오면 해임건의권을 활용할 계획이 있냐"는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의 질문에 "당연히 해임건의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대통령제에서 지위가 모호한 총리의 헌법적 권한인 해임건의권을 정 총리가 적극 행사함으로써 그간 일각의 '의전·대독 총리'라는 지적에서 벗어나 '책임총리'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도 받을 수 있게됐다.

영상 기사 역대 두번째 해임건의권 행사한 정홍원 총리
역대 두번째 해임건의권 행사한 정홍원 총리

[앵커] 정홍원 총리는 국무총리에게 주어진 권한인 장관 해임건의권을 행사했습니다. 사상 두 번째입니다. 구설에 오른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경질의 첫 단추는 정 총리가 꿴 것입니다. 국회에서 정 총리의 해임건의 검토 발언이 나온 지 2시간 30여분 만에 청와대는 해임사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김중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회 출석때 신중한 답변 스타일을 유지해온 정홍원 총리. 새누리당 내에서도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해임 요구가 잇따랐지만, 오전까지만 해도 말을 아꼈습니다. <박민식/새누리당 의원> "헌법에 해임건의건 있죠. 그 해임건의건을 행사할 의향이 있습니까?" <정홍원/국무총리> "제가 내각을 통괄하는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오후 답변에서 정 총리의 입장은 급선회했습니다. <정홍원/국무총리> "저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사실 깊이 고민하는 중입니다. 깊이 고민해서 결론 내겠습니다. 오늘중으로..." 의원들의 잇따른 질의에 해임 건의의 배경도 언급했습니다. <정홍원/국무총리> "윤장관에 대해선 경고가 있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똑바로 국민에게 가슴 아픈 행동한데 대해 저도 상당히 좀 언짢습니다." 정 총리는 본회의 뒤 총리 공관으로 돌아가 윤 장관을 만난 뒤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해임 건의를 했고, 박 대통령은 즉각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임검토가 알려진 뒤 2시간 30여분만입니다. 해임건의는 헌법에 보장된 국무총리 권한이지만, 실제 행사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그간 지난 2003년 10월 당시 고건 총리가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을 문제 삼아 해임 건의를 한 사례가 유일했습니다. 뉴스Y 김중배입니다.

그러나 정 총리가 6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오전에는 사과를 하는 수준에 그쳤다가, 오후 들어 해임건의 쪽으로 급선회한 배경에는 청와대와의 교감설도 나오고 있어 명실상부한 권한을 행사했는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역대의 사례를 보면 총리가 해임건의권을 행사한 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총리가 해임건의권을 행사한 사례는 지난 2003년 10월 고건 전 총리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낙정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해임건의를 한 것이 유일했다. 당시 최 전 장관은 취임 14일만에 낙마했다.

이 때문에 정 총리의 이날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는 역대 두번째로 기록됐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의 해임건의 대상이 모두 해양수산부 장관이며, 건의사유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같다.

최 전 장관은 당시 태풍 '매미' 북상중 노 전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에 대해 "왜 우리는 대통령이 태풍때 오페라를 보면 안되는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가"라며 옹호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을 비롯해 교사 비하 발언까지 겹치며 낙마했다.

윤 장관도 여수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와 관련한 5일 당정협의에서 "GS칼텍스가 1차 피해자이고, 어민이 2차 피해자"라고 말한데 이어 답변과정에서 웃음을 보여 여야 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은 끝에 해임건의 대상이 됐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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