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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아버지 "딸이 갔으니 모든 것 용서"(종합)

송고시간2014-02-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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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애도 속 리조트 붕괴사고 희생자 첫 장례 엄수

부산외대 박주현양 '영면하소서'
부산외대 박주현양 '영면하소서'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이기대성당에서 비즈니스 일본어학과 박주현양을 추모하는 장례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차근호 기자 =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 희생자의 첫 장례식이 20일 엄수됐다.

이날 부산 성모병원에서는 부산외대 비즈니스일본어과 신입생 고 박주현(18)양의 발인식이 열렸다. 발인식에 앞서 빈소에서 유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깊은 슬픔 속에 위령 기도를 했다.

부산외대 사고 희생자 장례미사

부산외대 사고 희생자 장례미사

발인식에 이어 박양의 영정과 시신이 이기대성당으로 운구돼 장례미사가 진행됐다.

장례미사에는 유가족과 친지, 신도 등 400여 명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해린 부산외대 총장과 정용각 부총장 등 대학 관계자 10여 명과 정유권 총학생회장 등 학생회 간부 10여 명도 참석했다.

박양의 영정과 시신이 성전으로 들어가자 미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일제히 흐느꼈다. 미사는 위령기도, 입당 성가와 기도, 강론, 고별식 등으로 1시간 동안 엄수됐다.

부산외대 희생자 첫 장례식

부산외대 희생자 첫 장례식

특히 박양의 아버지 박규생씨는 모든 걸 용서하겠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박씨는 "너무 슬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우시면 (제 딸이) 길을 잘 못 찾을까 봐 염려가 됩니다. 대단히 감사드리고 모든 걸 다 용서하고, 제 딸이 갔으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어 "저희 가족도 사람인지라 마음은 있지만…. 열심히 살고 새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가족을 대신해서, 주현이를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부산외대 박주현양 성당으로 운구
부산외대 박주현양 성당으로 운구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이기대성당에서 비즈니스 일본어학과 박주현양의 영정과 관이 장례미사가 열린 부산 이기대 성당으로 운구되고 있다.

몇 번 울먹이고 말을 잇지 못했지만, 딸을 잃은 깊은 슬픔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박명제 신부는 "박양이 사고 전날 주일 미사에 참석해 잘 다녀오겠다며 할머니와 포옹하고 인사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한마디 말없이 아픔과 추위에 떨었을 것을 생각하면 그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습니다. 그녀가 떠나면서 주고 간 삶의 의미를 생각해야 합니다. 가족에게 보여준 사랑을 떠올려 보면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봐야 합니다"고 말했다.

미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소리 내 울지는 않았지만 모두 눈이 충혈된 채로 성전을 나왔다.

박양의 시신은 부산영락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된 뒤 경남 양산 천주교 묘지 안에 있는 하늘공원에 안치된다.

osh9981@yna.co.kr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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