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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피겨여왕의 은메달…"연아야 고마워"(종합2보)

송고시간2014-02-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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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이해 안돼…은퇴 아쉽고 덕분에 행복했다"네티즌 "김연아에게 '국민메달' 선사" 모금 추진

연아의 '아디오스 노니노'
연아의 '아디오스 노니노'

(소치=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피겨 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아디오스 노니노' 음악에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24) 선수가 21일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머물며 올림픽 2연패에 실패하자 국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쇼트에 이어 이날 프리 경기에서도 김연아는 '천의무봉'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지만 러시아의 텃세 논란 속에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선수에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외신들도 일제히 편파 판정을 지적하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국민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당당히' 은메달을 딴 김연아를 응원하는 분위기다.

경기가 끝난 직후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도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는 '연아야 고마워'라는 단어가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디시인사이드 김연아 갤러리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이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 해준 김연아를 응원하는 의미에서 이 단어를 올리자 다른 네티즌들이 가세하면서 '연아야 고마워'는 네이버 검색어 순위를 지배했다.

밤을 꼬박 새우거나 새벽부터 일어나 김연아를 응원한 시민들은 김연아가 홈 이점을 등에 업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선수에 5점 이상 밀린 것에 대해 '도저히 점수를 이해할 수 없다'며 아쉬움과 허탈감 섞인 반응을 쏟아내면서도 '그동안 수고했다', '행복했다'는 등 응원과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김연아가 플라워세리머니를 마친 뒤 태극기를 몸에 감고 있다.

김연아가 플라워세리머니를 마친 뒤 태극기를 몸에 감고 있다.

직장인 진모(38)씨는 "누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가 나와 너무 속상하다"며 "마음이 많이 아프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진혁(33)씨는 "올림픽 2연패가 코앞에 있었는데 심판이 심한 편파 판정으로 재를 뿌려 짜증이 솟구친다"며 "하지만 담담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김연아의 모습을 보니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 황소영(28·여)씨는 "새벽같이 일어나 경기를 봤는데 러시아 선수에 대한 말도 안 되는 '퍼주기식' 심사에 화가 난다"며 "평창 올림픽에 또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진영(29·여)씨는 "소트니코바 선수도 잘하긴 했지만 연기가 김연아에 훨씬 못미쳤다"며 "금메달이 중요하지 않았다는 김 선수의 의연한 말에 더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은서(26·여)씨는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려고 휴가까지 쓰고 밤을 새웠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마지막 경기가 정말 아름다웠고 김 선수가 그동안 너무 수고했다는 생각 때문에 눈물이 많이 났다"고 전했다.

이날 일부 팬들이 모여 있던 응원 현장에서는 앞서 경기한 소트니코바 선수의 점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말도 안 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연아 경기 때는 차마 보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가린 팬도 있었다. 결과 발표 직후엔 찬물을 끼얹은 듯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일부 팬들은 허탈감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뒤 플라워 세리머니에 앞서 링크에 다시 나가기 전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있는 김연아

은메달을 차지한 뒤 플라워 세리머니에 앞서 링크에 다시 나가기 전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있는 김연아

응원 모임을 주도한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 팬카페'의 운영진 오원택(36)씨는 "선수생활 하느라 너무 고생 많았다. 이제 먹고 싶은 음식 모두 먹고 몸 관리를 잘 했으면 한다"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위터 아이디 'eff********'는 "괜찮아 김연아는 더 이상 메달로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연아 선수!"라고 적었다.

아이디 'jj_****'는 "마지막 은퇴무대 보고 울었다"며 "김연아는 대한민국의 피겨영웅이자 여왕이다"라고 올렸다.

시인 하상욱은 트위터에 '아디오스 김연아, 아니었어 러시아'라고, 디자이너 이상봉은 '고마워요 김연아 선수.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라고 썼다.

한편, 석연치 않은 판정에 금메달을 놓친 김연아 선수에게 국민의 손으로 '국민메달'을 만들어 주자는 네티즌들의 모금 운동도 추진돼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 '수라리오'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모금 페이지 '희망해'에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은메달로 보내기가 너무 아쉽다"며 "올림픽 메달보다 더 값진 '국민메달'을 선사하자"고 제안했다.

500명을 목표로 모금 서명을 시작한 이 운동은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40배가 넘는 2만2천여명이 서명해 모금을 위한 심사에 들어갔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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