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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판정 논란에 뒷짐 진 체육회·빙상연맹

송고시간2014-02-2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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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어떤 사례 있었는지 파악 중"

시상대 위 은메달 김연아
시상대 위 은메달 김연아

(소치=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플라워 세리머니 때 관중들을 향해 꽃을 들어 보이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에서 일어난 석연찮은 판정으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정작 발벗고 나서야 할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조용하기만 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끝난 다음 날인 2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우리 선수단 임원들이 매일 갖는 회의에서는 피겨 판정 논란과 관련한 논의가 아예 없었다.

전문가는 물론 외신에서도 판정을 의문시하는 시각이 많고, 심지어 국내에서는 심판 판정에 대한 조사와 재심사를 촉구하는 인터넷 서명 운동에 하루 만에 수십만 명이 참여하는 등 논란이 거센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회 폐회식에 참석하려고 소치를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날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사람이 아쉬워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유감을 표명한 뒤 "다만 김연아가 원숙미와 매너에서는 세계인에게 금메달 이상의 큰 감동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열 선수단장 (연합뉴스 DB)

김재열 선수단장 (연합뉴스 DB)

반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판정 논란과 관련한 체육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묻자 "책임 있는 말을 해줄 분들이 모두 경황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날 김정행 대한체육회장과 김재열 선수단장 등 본부 임원들은 선수촌을 격려 방문한 정 총리를 맞이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김재열 단장은 이번 논란과 직접적 관련 있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회장이기도 하다.

판정 시비를 바로잡으려면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판정에 실체적인 부당성이 있었는지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판정 불복 절차에 들어가는 것조차 어려워 보인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현지시간) 소치 아들레르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현지시간) 소치 아들레르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선 당사자인 김연아가 "그냥 끝이 났으니 끝이라고 생각할 뿐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말하는 등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체육회와 빙상연맹은 김연아의 반응을 끌어들여 선뜻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를 댄다.

하지만 김연아로서는 18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불거진 논란이 달가울 리 없다. 김연아 측 관계자도 "선수가 먼저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이날 오전 IOC 브리핑에서 "공식 항의가 없었으니 이에 대한 입장도 내놓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체육회나 빙상연맹이 제 역할을 하는 지 아쉬운 대목이다.

빙상연맹 한 임원은 이날 오후에서야 "어떤 사례가 있었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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