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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일 정상회담에 맞춰 노동미사일 2발 발사(종합3보)

송고시간2014-03-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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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평양 북쪽 숙천 일대서 동해로 발사…650㎞ 날아가천안함 피격 4주기와도 겹쳐…정부 "안보리 결의 명백 위반"

브리핑하는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연합뉴스 DB)

브리핑하는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김호준 기자 = 북한이 26일 새벽 평양 북쪽 숙천지역에서 동해 쪽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오늘 새벽 2시35분과 2시42분에 평양 북방 숙천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각각 1발, 총 2발을 발사했다"며 "이 발사체는 650km 내외를 비행했으며, 노동계열의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며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영상 기사 북한, 한미일 정상회담 맞춰 미사일 발사
북한, 한미일 정상회담 맞춰 미사일 발사

[앵커] 북한이 탄도미사일인 노동미사일 두발을 발사했습니다. 발사시간은 새벽 2시35분과 45분이었습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한미일 3국의 정상회담이 막 시작된 시간이었습니다. 김범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정상이 머리를 맞댄 것은 우리 시간으로 새벽 2시35분. 바로 그 시각 북한이 평양 북방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쏘아올렸습니다. 이어 10분 뒤 또 한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성사된 한미일 3국 정상의 이른바 북핵 회담에 북한이 정면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즉, 한·미·일을 중심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무력시위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로 4주기를 맞은 천안함 피격 사건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은 국방위원회 검열단 비망록에서 천안함 사건을 민족사상 초유의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규정하고 "천안함 사건을 남북관계 개선의 장애물로 남겨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 직후 우리 정부가 취한 5·24 대북조치의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나아가 우리 군이 먼저 북한을 향해 도발행위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남한 군이 지난 24일 서해 5도 일대에서 총포를 쏘고 북한의 최고존엄, 즉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헐뜯는 삐라를 살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했습니다. 4년 8개월여만의 노동미사일 도발의 구실과 명분을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내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해병대 연합상륙훈련인 쌍용훈련을 의식한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지난해보다 큰 규모로 실시되는 쌍용훈련에 대해 북한은 전형적인 공격훈련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뉴스Y 김범현입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노동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06년 7월5일과 2009년 7월4일에 이어 3번째로 근 5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핵안보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진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미사일이 발사돼 주목된다.

한미일 3국 정상이 북한 핵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에 정면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무력시위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 미대사관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네덜란드 헤이그 미대사관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김 대변인은 "핵안보정상회담에서의 북핵 불용선언에 따른 반발이며, 북한의 존재감과 미사일 발사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는 천안함 피격사건 4주기와도 겹친다.

노동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며 사거리가 1천300㎞ 안팎에 달해 주일 미군기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이 미사일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으며, 이날 최초로 발사차량에 탑재돼 발사됐다.

북한이 26일 새벽 평양 북방에서 동해 쪽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 때 공개한 사거리 1천500km의 노동2호 탄도미사일. (연합뉴스 DB)

북한이 26일 새벽 평양 북방에서 동해 쪽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 때 공개한 사거리 1천500km의 노동2호 탄도미사일. (연합뉴스 DB)

김 대변인은 "이동식발사차량을 이용해 북한이 원하는 곳에서 발사할 수 있다"며 "연료는 지하시설 등에서 주입을 하고 원하는 곳으로 즉시 이동해서 발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노동미사일 발사가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는 점에서 안보리 차원의 대응 조치를 미국 등 관련국과 협의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부터 300mm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미사일, 프로그 로켓 등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북한은 키 리졸브(FE) 연습 시작 직전인 지난달 21일 'KN-09'로 불리는 300㎜ 신형 방사포 4발을 동해로 발사했으며 같은 달 27일에는 사거리 220㎞인 스커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또 이달 들어 지난 3일에는 스커드-C 혹은 스커드-ER로 추정되는 사거리 500여㎞의 탄도미사일 2발을, 그 다음날인 4일에는 300㎜ 신형 방사포를 발사한 데 이어 지난 16일 '프로그(FROG)'로 추정되는 사거리 70㎞의 단거리 로켓 25발을 발사했다.

이어 22일 새벽 프로그 추정 단거리 로켓 30발을 발사했고, 23일에도 같은 종류의 단거리 로켓 16발을 추가 발사했다.

threek@yna.co.kr,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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