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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 앞 고개 숙인 일본 교회 지도자

송고시간2014-03-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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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고이치 목사, 소녀상 앞에서 사죄 기도

과거 역사 참회 일본 목사
과거 역사 참회 일본 목사

과거 역사 참회 일본 목사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히라노 코오이치 일본동경호라이즌채플 목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과거 역사와 관련해 참회의 기도를 하고 있다. 2014.3.28
leesh@yna.co.kr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28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앞에 정장을 차려입은 한 일본인 목사가 지팡이를 짚고 섰다.

거동이 불편한 탓에 지팡이를 짚고도 옆 사람의 부축을 받아야 했지만 그는 천천히 소녀상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소녀상 옆 의자를 잡은 채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기도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지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깊이 사과하는 기도였다.

그는 도쿄(東京) 호라이즌 채플을 설립한 일본 교회 지도자 히라노 코이치(70) 목사다.

참회 기도하는 일본 목사
참회 기도하는 일본 목사

참회 기도하는 일본 목사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히라노 코오이치 일본동경호라이즌채플 목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과거 역사와 관련해 참회의 기도를 하고 있다. 2014.3.28
leesh@yna.co.kr

그는 전날 한국복지선교연합회 등이 주최한 열린 '화해를 위한 한·일 종교계의 역할'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일본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려고 한국인 목사 3명과 함께 위안부 소녀상을 찾았다.

히라노 목사는 기도에 앞서 장미와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소녀상 앞에 바쳤다. 꽃바구니에 한글로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쓰인 리본이 묶여 있었다. '감사'와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아 각각 장미와 카네이션을 직접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들이 얼마나 큰 수치를 느꼈을지 헤아릴 수 없으며 일본인 목사로서 소녀들과 그 가족들에게 사죄할 수밖에 없는 것이 부끄럽다"며 "일본으로 돌아가면 신도들에게 사죄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6년간 일본이 행한 범죄로 인해 겪은 한국인들의 고통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소녀상 옆을 지나던 박승연(18·여)양은 "일본인이 이렇게 직접 찾아와서 용서를 구하는 건 대단히 용기있는 행동"이라며 "하지만 혼자 하는 사과는 의미가 없으며 일본 정부가 사과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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