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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추락 北무인기 소청도·대청도도 정찰비행(종합2보)

송고시간2014-04-0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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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 'S'자로 훑으면서 100여장 촬영…연료부족 추락"北정찰총국, 무인기 관여 가능성…파주 무인기, 엔진고장 추락

<그래픽> 北, 백령도 무인항공기 비행 추정경로(종합)
<그래픽> 北, 백령도 무인항공기 비행 추정경로(종합)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이재윤 기자 = 백령도에서 지난달 31일 추락한 무인기는 북한을 출발한 뒤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까지 날아왔다가 연료부족으로 추락한데 비해 파주에서 떨어진 북한 출발 추정 무인기는 엔진고장으로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bjbin@yna.co.kr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백령도에서 지난달 31일 추락한 무인기는 북한에서 발진한 뒤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까지 날아왔다가 연료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백령도 추락 무인기 1차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국방부 제공)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국방부 제공)

이 관계자는 "이 무인기는 추정컨데 북한에서 (발진해)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서 추락했다"면서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소청도와 대청도를 왔다갔다하면서 100여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S'자로 섬 전체를 훑으면서 지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소청도와 대청도에도 군사시설이 있다"면서 이 무인기가 이들 섬의 군 기지 등을 촬영했음을 시사했다.

군 당국은 이 무인기의 임무를 서북도서 정찰비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당시 북한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향해 발사한 포탄의 탄착군을 확인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상 기사 "백령도 무인기, 대청도·소청도 정찰비행"
"백령도 무인기, 대청도·소청도 정찰비행"

[앵커]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 항공기는 소청도와 대청도를 먼저 비행한 뒤 백령도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군부대 등을 촬영한 사진이 1백장 정도 발견됐는데 연료가 떨어져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대청도의 항구에 배들이 질서정연하게 정박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인천에서 백령도로 출항했던 여객선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렇게 찍힌 사진은 백여장으로 군부대 시설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무인기는 북쪽에서 내려와 소청도 남쪽 해안으로 들어간 뒤 S자 형태로 비행한 후 대청도로 들어갔습니다. 대청도도 20여 분간 지그재그로 비행한 무인기는 방향을 틀어 백령도로 향했습니다. 군 당국은 "백령도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이후로 추정된다"며 "수거된 무인기가 연료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해병대는 12시42분쯤 미상의 물체를 향해 벌컨포 30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군은 일단 해병대가 무인기를 사격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무인기가 1.4킬로미터 상공을 날고 있어 육안으로 관측이 힘든 데다 벌컨포 사거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무언가 나타나면 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벌컨포를 사격했는데 그 이후에 그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증명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 무인기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도록 유리섬유를 층층이 쌓은 재질로 4기통 엔진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기는 달려 있었지만 파주 무인기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전송 능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당국은 비행 목적을 서해 도서에 대한 정찰과 당시 사격훈련 중 발사한 포탄의 탄착군을 확인 차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군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명확하게 판정되면 정부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뉴스Y 박진형입니다.

평안남도 온천 비행장에서 출격한 것으로 알려진 이 무인기가 소청도와 대청도를 지난간 시간은 각각 31일 오후 2시22분, 오후 2시47분이고 백령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이후로 추정된다.

당일 백령도 해병부대가 레이더에 포착된 정체불명의 비행체를 향해 벌컨포를 발사한 시간은 낮 12시40분이다. 따라서 백령도 해병부대가 발사한 정체불명 비행체는 이번에 추락한 무인기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무인기는 백령도에 도착하자마자 연료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이에 따라 백령도 사진은 촬영된 것이 없었다.

백령도에서 추락한 북한 발진 추정 무인기가 촬영한 소청도. (국방부 제공)

백령도에서 추락한 북한 발진 추정 무인기가 촬영한 소청도. (국방부 제공)

일본제인 니콘 D800 DSR 카메라가 장착돼 있는 이 무인기는 4기통 엔진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유리섬유를 층층이 쌓은 재질로 GPS 안테나 2대가 비행경로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비행자료 송수신기를 탑재하고 있었으나 실시간 영상 전송 능력은 없었다"며 "영상전송 능력이 없는 메모리 카드로 회수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무인기는 1.4㎞ 고도를 시속 100∼120㎞ 속도로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 백령도·파주 추락 北 무인기 비교
<그래픽> 백령도·파주 추락 北 무인기 비교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파주와 백령도에서 각각 추락한 무인항공기의 비행경로와 비행체 재질, 카메라 성능 등 주요 제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애초 비행연료량의 계산을 잘못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고, 같은 달 24일 파주 추락 무인기는 엔진고장으로 결론났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가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데 비해 지난달 24일 파주에서 떨어진 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는 엔진고장으로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연료부족으로 엔진이 정지됐고 낙하산이 펴지지 않았다"며 "파주에 떨어진 무인기는 엔진고장으로 떨어지면서 낙하산이 펴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파주 무인기가 경기 북부와 서울 상공에서 193장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무인기를 분석했는데 0.9㎓짜리 송수신장치가 있었으나 그것은 영상을 보내는 것이 아니고 무인기를 조정하거나 GPS를 받는데 활용되는 것"이라며 "카메라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그 영상을 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파주 무인기에 국내에는 없는 지문이 있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의 지문이 아닌 것을 몇 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구체적으로 6개의 지문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또 "낙하산을 8번 (폈다가) 접은 흔적이 있었다"고 밝혀 파주 추락 무인기가 과거에도 수차례 우리 상공을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명확하게 판정되면 당연히 이것은 영공침해이고 불법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입장이 나갈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 차원, 또 국제적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추락한 무인기는 북한군 총참모부 소속 대남 공작기구인 정찰총국이 제작, 운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백령도에서 추락한 북한 발진 추정 무인기가 촬영한 대청도. (국방부 제공)

백령도에서 추락한 북한 발진 추정 무인기가 촬영한 대청도. (국방부 제공)

정찰총국의 지난 2010년 중국 무인항공기 및 각국 소형항공기류 엔진자료 수집 내용 중에 파주 무인기에 장착된 엔진 관련 자료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군의 한 관계자는 "아직 행위 주체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파주 무인기의 경우 당초 분석대로 북한에서 발진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최종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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