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의 비극' 다투다 치매 어머니 숨지게 한 30대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 울주경찰서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다투다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A(33·여)에 대해 1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5시께 울산시 울주군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54)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어머니를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자신의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한 뒤 어머니에게 "치매 약을 먹었느냐"고 물었는데 대답하지 않자 화가 나 "못살겠다. 같이 죽자"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오빠가 돌보던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약 2년 전부터 간호하면서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는 어머니가 자신을 평소에 무시하고 좋아하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A씨는 범행 후 오빠에게 연락했고 오빠가 경찰에 신고해 검거됐다.

경찰은 검안과 부검 등을 통해 A씨가 평소에도 어머니를 폭행했는 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cant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4/04/13 16:4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