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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수술로 사고 면한 학생 '하염없이 눈물만'

송고시간2014-04-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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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잘해라' 응원문자 친구들 무소식에 충격·슬픔

뇌 수술로 사고 피한 학생에 쏟아진 격려 문자
뇌 수술로 사고 피한 학생에 쏟아진 격려 문자


(서울=연합뉴스) 뇌 수술을 받는 바람에 여객선 침몰 사고를 피한 단원고 박모군을 위해 친구들이 보낸 격려 문자.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뇌수술로 수학여행을 못간 아들이 깨어나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어요."

16일 여객선 침몰 참사 소식에 허겁지겁 경기도 안산 단원고교를 찾은 학부모 박모씨는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박씨는 "수술 전 수학여행을 같이 가지 못한 아들을 위해 위로 문자를 보내 준 아들 친구들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단원고 학생 박모 군은 지난 14일 공교롭게도 뇌수술을 받는 바람에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

중학교 때 건강이 좋지 못해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박 군은 이 고교에 편입학했다.

그러나 최근 병이 재발,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수술 날짜는 14일.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수학여행을 꿈꿨던 박 군은 결국 친구들의 수학여행 출발을 지켜만 봐야 했다.

같은 반 친구들은 이런 박 군에게 따스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수술 잘해라. 나중에 보자."

담임교사도 수술을 앞둔 지난 11일 박 군을 방문, 용기를 북돋워줬다. 박 군은 아쉬움 속에서도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박 군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날 병실에서 접한 친구들의 참사 소식에 말문을 열지 못했다. 생존자 명단에서 자신을 응원했던 친구들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박 군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박 군의 아버지는 "아들은 수술 때문에 화를 면했다"면서도 "친구 상당수가 같은 중학교를 나온 아이들이었다. 모두 내 아들 딸이라 생각이 들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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