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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배 많이 다니는 길…항로는 문제없어"

송고시간2014-04-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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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빠른 속도에서 각도 틀어 배 쏠렸을 가능성도"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사고 위치도.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사고 위치도.

(세종=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사고와 세월호가 해운조합의 추천항로와 다른 항로를 택했지만 항로는 문제 없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해양수산부도 사고 선박이 통상 다니던 안전한 뱃길로 다녔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바다호 선장인 이윤석 교수는 "해운조합의 추천항로(병풍도 남쪽)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병풍도 북쪽 항로를 많이 다닌다. 한바다호도 그쪽으로 많이 다닌다. 인천 갈 때 100% 그 길로 간다. 암초도 없다"면서 "항로 자체는 문제 없다"고 말했다.

병풍도 남쪽항로가 해역이 더 넓으니 추천항로로 설정돼 있지만 강제사항은 아니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북쪽은 옆에 섬이 있고 조류가 빠르니 초행자는 조금 위험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선장이 항로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사의 구조작업
필사의 구조작업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는 사고 5일 전인 11일에도 병풍도 북쪽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사고 원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무리하고 급격한 변침(각도를 트는 것)을 원인으로 추정한 언론 보도와 관련 "배가 출항시간이 늦어져 빠른 속도로 운항하면서 배 꽁무니에 있는 방향키를 쓰면 한쪽으로 배가 쏠리면서 차량 등 중량물이 한쪽으로 밀려 선박 측면에 '쾅'하고 부딪혀 물이 들어왔을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선박의 복원성(제 자리로 돌아오려는 성질)이 나쁘면 변침할 때 경사가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배가 빨리 침몰한 것에 대해서는 "외부 요인이든 내부 요인이든 배가 기울어져 물이 들어오면서 중량물이 한쪽으로 쏠려 배 자체의 복원성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박진형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좌초나 폭발 등 사고 원인과 관련한 질문에 "선체에 파공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파공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생겼다면 밖에서 힘이 가해진 것이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파공이 생겼으면 안에서 힘이 가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공이 없는데 배가 침수한 사례는 흔치 않지만 있다고 했다. 스웨덴에서 카페리 앞쪽 문고리 이상으로 문이 열리면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와 배가 가라앉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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