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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세월호 목포서 181명분 객실 증설(종합2보)

송고시간2014-04-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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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증설, 침몰사고 영향 여부 관심

<여객선침몰> 세월호 목포서 181명분 객실 증설(종합2보) - 1

(인천·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전남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6천825t급)가 더 많은 승객을 수용하기 위해 국내 도입 직후 객실 시설을 확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객실 확장은 여객선 상부에 하중을 높여 무게중심을 높게 하기 때문에 선박 침몰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17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 한국선급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2012년 10월 일본에서 세월호를 국내에 도입한 직후 이듬해 3월까지 전남 목포에서 객실 증설 공사를 진행했다.

3층 56명, 4층 114명, 5층 11명 등 총 181명을 더 수용할 수 있는 객실 증설 공사였다. 객실 증설 공사로 여객 정원은 921명으로 늘어났다.

세월호가 국내에 도입되기 전 일본에서 운항할 당시 여객 정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세월호가 1994년 건조된 후 2012년 9월까지 일본 규슈 남부에서 운항할 때는 정원이 804명이었으나 한국에 매각된 후 921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객실 증설 공사는 승객 좌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방 형태의 객실을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객선침몰> 2년전과 달라진 세월호
<여객선침몰> 2년전과 달라진 세월호

<여객선침몰> 2년전과 달라진 세월호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전남 진도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승객과 화물을 더 싣기 위해 대규모 구조변경을 한 가운데 2년전 일본서 매입 직전의 모습과도 큰 차이가 있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세월호의 2년전 모습을 비교한 결과 좌측 나미노우에호의 연통 뒤 객실을 보면 창이 2개층이지만 오른쪽 세월호는 3개층이다. 또 나미노우에호는 연통과 레이더 마스트사 사이에 객실이 없지만 세월호는 설치됐다.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흘수선도 나미노우에호와 세월호가 차이가 나고 있다. 세월호는 일본 '마루훼리'사에서 '나미노우에호' 선명으로 운항하다 2012년 9월 퇴역 뒤 국내 청해진해운에 매각됐다.
구조변경을 거친 후 톤수는 239t이 늘어난 6천825t, 정원은 15%(117명)가량 늘린 921명이 됐다. 2014.4.17 <<지방기사 참조>>
chinakim@yna.co.kr

업계에서는 여객선 상부인 3∼5층에 객실이 추가로 들어섬으로써 무게중심이 기존보다 높아져 이번 침몰 사건 당시 쉽게 기울어진 것 아니냐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도입 당시 '제조 후 등록 검사'를 담당한 한국선급은 객실 증설공사가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의 공사였고 침몰 사고 원인과의 연관성도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한국선급의 한 관계자는 "검사 당시 선체 경하중량 점검 등 객실 증설에 따른 변화가 안전운항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모두 점검했다"며 "점검 결과 운항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따라 등록 검사가 정상 통과됐다"고 밝혔다.

반면 객실 증설 공사가 선박의 안정성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하세가와 가즈히코(長谷川和彦) 오사카대 교수(선박해양공학)는 "개조로 배의 중심이 높아져서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 때문에 전복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개조할 때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했는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청해진해운은 2003년 3월 도입한 오하마나호(6천322t급)가 승객 유치에 성과를 거두자 세월호를 추가로 도입했다.

청해진해운은 세월호를 인도받은 마루에이페리로부터 또 다른 여객선 아케보노호를 도입, 오하마나호로 이름을 바꿔 인천∼제주 항로에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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