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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단체 수학여행 폐지 요구 빗발

송고시간2014-04-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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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청원 서명·교육청 게시판 학부모 요구 쇄도

브리핑하는 단원고 교무부장
브리핑하는 단원고 교무부장

브리핑하는 단원고 교무부장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고교생 325명 등 승객 475명을 태운 여객선 침몰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 이희훈 교무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16일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로 수행여행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집단 실종되면서 수학여행 폐지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학부모 게시판에는 17일 오후 수학여행 폐지나 시정을 요구하는 글이 300건을 넘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초중고 수학여행, 수련회 없애주세요' 이슈청원에도 1만7천명 이상이 서명했다.

이슈청원 제안자는 "수학여행지는 이미 가족여행 등으로 다녀온 것이 많다"며 "낭만이 있고 교육적 효과도 있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사고 위험, 폭력, 왕따 등 후유증이 큰 만큼 단체 수학여행은 없애고 다른 효율적인 방안을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도교육청 게시판에서 송모씨는 "이래서 어디 믿고 보내겠느냐"며 "현장학습, 수학여행, 영어캠프 등 학교에서의 모든 대외활동을 모두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유치원생 어머니 이모씨는 "다음 주 유치원에서 체험수업을 가는데 불안해서 보낼 수가 없다"며 "유치원 현장학습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제발 돌아오길"
"제발 돌아오길"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17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 앞에서 친구의 아들이 전남 진도 해상에서 실종된 어머니들이 학생들이 꼭 돌아오길 기원하고 있다.

학생 선택권과 학부모 동의절차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모씨는 "제주도 수학여행 참여 여부를 묻는 가정통신문을 받아 불참하면 불이익이 많아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며 "불참하면 별도로 담임이 면담을 한다니 이런 비자발적인 수학여행을 지속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누구를 위한 여행인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모씨도 "목숨까지 앗아가는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를 왜 의무적으로 가야 하나"며 "아이들 목숨을 담보로 하는 행사를 모두 폐지해달라"고 주장했다.

전면 폐지보다는 단계 축소나 자율 선택 확대 등 대안도 제시됐다.

진모씨는 "단체 수학여행을 폐지하거나 자율적으로 가정학습을 하면 좋은데 사유서 제출 등 별도의 단서가 붙는다"며 "학생과 학부모 의견만 받고 개별 가정학습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에서의 단체활동에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모씨는 "폐지 의견도 공감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 학부모로서 할 일을 다했나 생각해봤으면 한다"며 "무조건 폐지하자거나 의미 없다고 말하기보다 기획, 답사 등 사전절차가 있으니 학부모가 나서 꼼꼼히 점검하는 등 부모의 역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항의와 요구가 빗발치자 도교육청은 "21일 이후 각급 학교가 예정한 현장체험학습을 중단·보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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