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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수학여행 스톱'…시도 교육청 긴급지시

송고시간2014-04-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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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교는 어제·오늘 강행…학부모들 '불안'인터넷 게시판엔 수학여행·수련회 폐지 요구

<여객선침몰>비내리는 팽목항
<여객선침몰>비내리는 팽목항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로부터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텐트가 설치돼 있다. 2014.4.17
seephoto@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여객선 침몰사고로 전국 시·도 교육청이 17일 일선 학교에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을 보류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그러나 일부 학교는 예정된 행사라는 이유로 바다 현장체험과 제주도 여행 등을 이날 강행하자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각 시·도 교육청 인터넷 게시판에는 단체 수학여행을 폐지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도교육청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일선 학교에는 대규모 수학여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장만채 도교육감은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학교 밖 교육활동 시 학생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특히 학년 단위로 다수 학생이 참여하는 방식의 현장체험학습을 당분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경기도교육청도 각급 학교에서 실시하는 수학여행을 포함한 각종 현장체험학습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고경모 경기도교육감 권한대행은 발표문을 통해 "21일 이후 각 학교가 예정한 현장체험학습을 중단·보류한다"며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조치"라고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은 긴급 공문을 통해 "현장체험학습 일정을 재점검하고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행사는 즉시 취소하기 바란다"며 "수학여행을 계획 중인 학교에서는 다시 한번 학부모들의 동의 여부와 이동 수단, 행선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교육청도 각 학교에 현장체험학습 시 안전사고 예방을 빈틈없이 하라고 공문을 발송했고, 대구시교육청은 배나 비행기를 이용한 현장체험학습을 적극 보류하라고 지시했다.

세종시교육청은 긴급 학교장회의를 소집해 각종 현장체험학습의 현황을 파악하고 안전사고 대비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대구의 모 고등학교는 이날 1학년생 425명을 이끌고 1박 2일 예정으로 경북 포항에 있는 대구교육해양수련원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나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전날 여객선 침몰사고가 일어나면서 이 학교와 시교육청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수상 스포츠 체험 등 일부 프로그램을 변경하라는 시교육청의 권고를 받았지만 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출발, 현장체험학습을 진행 중이다.

대구의 또 다른 고등학교는 지난 16일 오전 비행기를 이용, 2학년생 320명을 이끌고 3박 4일간 일정으로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떠나 학부모들이 초조해하고 있다.

한편 여객선 침몰 사고로 수학여행 폐지나 시정을 요구하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학부모 게시판에는 수학여행 폐지나 시정을 요구하는 글이 300건 이상 올라왔다.

게시판에서 송모 씨는 "이래서 어디 믿고 보내겠느냐"며 "현장학습, 수학여행, 영어캠프 등 학교에서의 모든 대외활동을 모두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유치원생 어머니 이모 씨는 "다음 주 유치원에서 체험수업을 가는데 불안해서 보낼 수가 없다"며 "유치원 현장학습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진행 중인 '초중고 수학여행, 수련회 없애주세요' 이슈청원에도 이날 오후 4시 현재 1만9천여명이 서명했다.

이슈청원 제안자는 "수학여행지는 이미 가족여행 등으로 다녀온 것이 많다"며 "낭만이 있고 교육적 효과도 있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사고 위험, 폭력, 왕따 등 후유증이 큰 만큼 단체 수학여행은 없애고 다른 효율적인 방안을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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