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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서구, 회유와 압박으로 러 설득에 총력

송고시간2014-04-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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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제 4자회담서 우크라는 분권 방안 제시·서구는 제재 압박

(제네바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첫 국제 4자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서구는 러시아에 회유와 압박 전략을 번갈아 써가며 위기 해소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회담에서 중앙정부에서 지방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방안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러시아의 걱정을 완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자국의 위기 상황과 관련한 국제협상에 처음 참여하는 우크라이나는 대통령이 주지사를 임명하는 제도를 바꿔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지도자를 뽑도록 하고 지방 재정을 확대하는 방향의 분권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심지어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권리 보호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러시아측에 조언을 구할 각오마저 돼 있는 상태다.

5월 25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친러시아 성향 후보를 포함해 모든 후보의 출마를 보장하는 방안도 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서구는 러시아가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한 외교적 해결에 관심이 있는지를 시험해보게 될 것이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6일 밤 취재진에 "외교적 수단으로 상황을 완화시킬 기회가 아직 있다고 생각하고 매우 열심히 애쓰고 있다"면서도 "외교적 논의는 러시아의 계획과 행위에 대한 구체적이고 적절한 대응과 병행돼야 한다"고 말해 강온전략 활용을 시사했다.

서구는 회담에 앞서 일찌감치 추가제재 계획을 내놓으며 러시아를 압박 중이다.

미국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면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비살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럽연합(EU)도 14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서 일찌감치 러시아에 대한 제재 확대를 결의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동유럽에 항공과 해상 전력, 지상군 병력을 증강 배치 중이라며 러시아를 압박했으며, 필립 브리들러브 NATO 최고사령관 겸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구체적인 언급을 아끼면서도 "적절한 시점에 지상군이 개입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나 서구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을 겨냥한 제재 카드를 이미 써먹은 상황에서 유사한 방식의 추가 제재로 푸틴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에서 "미국과 EU는 상징적인 제재의 시절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러시아는 제네바 회담에서 서구가 얼마나 심각한지, 얼마나 결속돼 있는지 관찰할 것"이라며 "러시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무역 및 금융 제재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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