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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무력충돌·경제적 위기 동시에 겪어"< WP>

송고시간2014-04-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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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여명 해고·보드카세 인상…"과도정부, 구제금융 추진 속 신뢰성 위기"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우크라이나가 동부 지역에서 친러시아 민병대와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무력 충돌로 위기를 겪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경제구조 개혁 조치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IMF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경제구조 개혁 조치를 주민들에게 설득하는 과정에서 '신뢰성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가 지난 2월 말 IMF에 15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하면서 IMF는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에 최대 180억 달러(약 19조원)의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이 과정에서 재정 건전성 강화 등 여러 조치를 약속했는데 이런 조치들이 러시아와 문화적·경제적 유대감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경제구조 개혁 조치는 정부 고용 직원 2만4천명 및 경찰 8만명을 해고하는 것을 비롯해 재산세 인상, 보드카·맥주·담배 등에 대한 세금 인상, 가스 보조금 지급 중단 등 주민들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WP는 "장기적으로 이러한 긴축적 경제조치들이 망가진 경제를 되살리는 데 필요할지 모른다"며 "그러나 이런 조치들이 취약한 과도정부에 대한 분노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인 한 우크라이나 시민은 "우리는 그들(과도정부)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어떻게 주민들에게 이런 조치들을 한 번에 취할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현재 파산 상태고 현금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제금융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장이다.

우크라이나는 크림 공화국 합병 등으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러시아의 원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통화인 흐리브냐화의 가치는 폭락했고, 외환보유액은 2006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이미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여 있다.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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