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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군사훈련 마무리 국면…남북관계 변화 올까

송고시간2014-04-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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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제모드'로 전환하며 관계개선 나설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올해 2월 말 시작한 일련의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한미 키 리졸브(KR) 연습이 지난달 6일 끝난 데 이어 18일에는 독수리(FE) 연습이 종료된다. 한미 상륙훈련인 쌍용훈련도 이달 초 끝났다.

한미 공중종합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이 이달 25일 예정대로 종료되면 북한이 줄기차게 비난해온 '북침 총포성'은 일단 잦아들게 된다.

올해 한미군사훈련 기간 북한은 동해상에서 탄도미사일과 로켓을 잇달아 발사하고 서해 5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지역에서 해상포격훈련을 했다. 나아가 4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구상인 드레스덴 선언을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하는 등 대남 비난 수위도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한미 군사훈련이 끝나면 북한의 태도 변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우선 북한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는 것을 계기로 경제 건설에 힘을 쏟기 위해 남북 경제협력 가능성을 다시 타진할 수 있다.

작년에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한미 군사훈련이 마무리되는 무렵부터 경제 현장을 집중적으로 시찰하며 경제 건설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는 정부가 2008년 중단된 금강산관광을 발전적으로 재개할 뜻을 밝힌 데다 대북 제재인 5·24 조치를 완화하거나 해제해야 한다는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북한이 남북 경협에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경제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북한이 금강산관광을 포함한 남북 경협 활성화를 위해 남북관계의 국면 전환을 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도 남북관계의 파국을 선언하기보다는 남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듯한 표현으로 여지를 남긴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관련국들의 움직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북한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남북관계 개선의 장애물은 여전히 남아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추진하는 것이 북한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고, 맥스선더 훈련 기간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북한은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맥스선더 훈련에 대해 '북침 선제타격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국면 전환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악재들이 남아있어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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