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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생존자들 스트레스, 중증도 이상으로 극심"

송고시간2014-04-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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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병원 "치료는 평균 4주 소요"…일상복귀 돕는 클리닉도 운영

전남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에서 구조된 학생들이 지난 16일 밤 경기도 안산 고대안산병원에 도착, 진찰실로 향하고 있다.

전남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에서 구조된 학생들이 지난 16일 밤 경기도 안산 고대안산병원에 도착, 진찰실로 향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여객선 침몰사고 생존자들 대부분이 중증도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는 평균 4주 이상 소요되지만 개인마다 달라 6개월에서 1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고대 안산병원 차상훈 병원장은 18일 오후 2시 브리핑에서 입원 중인 생존자들에 대한 진료 및 경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이 병원에서 진료받은 생존자는 모두 76명.

단원고 학생 72명과 교사 1명, 일반승객 3명으로 사고 당일 치료 후 귀가했던 학생도 재입원, 진료받은 모든 생존자들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차 병원장은 "내원 당시 심리평가한 후 현재까지 55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지수를 평가했다. 그 결과 대부분이 중증도 이상의 심한 스트레스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스트레스지수(1∼10점)로 보면 평균 7.8∼8점 이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 증상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울, 불안 증세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 겉으로 밝은 모습으로 다니는 학생들도 많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스트레스지수가 높은 학생도 50% 이상으로 나타나 치료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세월호에서 구조된 탑승객들이 팽목항으로 이동, 배에서 내리고 있다.

세월호에서 구조된 탑승객들이 팽목항으로 이동, 배에서 내리고 있다.

치료 기간은 평균 4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길게는 6개월에서 1년까지 스트레스 증상이 지속되기도 해 환자마다 치료기간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사고 초기 상황을 기억못했던 생존자들 가운데 일부가 배 난간에 매달리거나 붙잡고 탈출하는 바람에 어깨나 근육통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일부 있다고 전했다.

고대 안산병원은 생존자들이 조기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정신건강 전문 클리닉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직접 겪지 않은 학부모들의 진료 문의도 잇따라 정신건강 전문 클리닉 운영을 한동안 지속하기로 했다.

병원 측은 퇴원 후 상담치료 방안 등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 운영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차 병원장은 "오늘 아침 학부모 대표 55명, 단원고, 교육부 관계자들이 모여 퇴원 후 프로그램 운영을 논의했다"며 "협의해가면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사고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지역사회 일원으로 큰 충격을 받는 시민들 대상으로 다양한 상담치료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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