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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승객인 척' 먼저 빠져나온 선장 영상 포착

송고시간2014-04-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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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지 않은 남방·니트 차림에 첫 구조선으로 탈출

영상 기사 [단독 촬영] 세월호 선장, 가장 먼저 '탈출'
[단독 촬영] 세월호 선장, 가장 먼저 '탈출'

[앵커] 사고가 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수백명의 승객을 뒤로 한 채 구조선에 올라 팽목항에 내리는 장면을 뉴스Y가 단독으로 찍었습니다. 보도에 성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발생 첫 신고가 있은 지 2시간이 조금 지난 지난 16일 오전 11시15분쯤. 전남 진도 팽목항에 첫 번째 구조선이 도착했습니다.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한 명씩 차례로 응급진료소로 이동하는데 이준석 선장이 보입니다. 가장 마지막까지 배와 승객을 지켜야 할 선장이 가장 먼저 구조선에 오른 것입니다. 자신이 '선장'이라는 사실을 숨긴 이씨. 응급진료소로 들어와 담요를 두릅니다. 22살의 아르바이트 승무원 고 박지영씨가 "너희들 먼저 구하겠다"며 고군분투하는 동안 69살의 선장은 가장 먼저 육지에 올라있었습니다. 수백 명의 승객은 "안전한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충실히 따르다 빠져나올 기회를 잃었습니다. 실종자들의 가족은 이 선장의 행동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생존자> "선장이라는 사람이 배와 함께 해야하는데 처음 먼저 구출됐다니까…구출되고 기관실에 10명이 먼저 살아나온거야. 이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죠." 승객보다 먼저 탈출했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던 선장. <이준석 / 세월호 선장> "(승객들은 더 늦게 탈출했잖아요. 언제 탈출하셨나요?)………" 뉴스Y 영상을 통해 "가장 먼저 탈출했다"는 의혹이 사실임이 드러났습니다. 뉴스Y 성혜미입니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온 나라를 충격에 빠트린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최초로 구조된 승객을 태우고 팽목항에 도착한 첫 구조선에 몸을 싣고 있는 이준석 선장의 모습이 뉴스와이 영상에 포착됐다.

남방에 니트까지 걸친 깔끔한 옷차림으로 승객인 척 구조대원들로부터 '안내'를 받았다. 선장인지를 알 수 없던 구조대원에게 본인의 신분을 알리는 기색은 없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사지를 간신히 빠져나온 승객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18일 뉴스와이 현장 영상을 확인한 결과 지난 16일 오전 11시 16분께 이 선장은 세월호에서 빠져나온 3명의 선원과 함께 첫 구조선에서 내렸다. 이 선장은 함께 타고 온 학생들보다 먼저 구조선에서 내렸다.

이 선장은 회색 남방에 니트까지 입고 있었다. 바다에서 구조된 사람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상의는 거의 물에 젖지 않은 상태였다.

실제 구조선에서 내린 대부분 승객에게 체온 유지를 위해 담요가 제공됐지만 이 선장은 담요를 덮고 있지 않았다. 적어도 웃옷은 물에 젖지 않았다는 걸 추정할 수 있다.

세월호 먼저 빠져나온 선장 영상 포착
세월호 먼저 빠져나온 선장 영상 포착

(서울=연합뉴스)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승객을 태우고 팽목항에 도착한 구조선에서 이준석 선장(사진 맨 왼쪽)모습이 뉴스와이 영상에 포착됐다.

이 선장은 현장요원의 도움도 없이 구조선에서 내려 구조자가 대기하고 있던 팽목항 매표소 건물로 '멀쩡히' 걸어 들어갔다.

환자가 대기하던 매표소로 자리를 옮긴 이 선장은 바지를 벗고 뒤늦게 담요를 받았다. 하의는 젖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선장은 여전히 상의는 덮지 않고 하반신만 감싸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도 체온을 유지하지 못해 담요로 전신을 덮고 온수 팩까지 끌어안아야 했던 다른 구조자들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이로써 이 선장이 침수되기 전 신속히 현장을 빠져나와 구조됐거나 구명정 탑승 등 안전한 방법으로 현장을 탈출했을 수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상당수 승객들은 탈출 과정에서 머리와 갈비뼈 등을 크게 다쳐 들것에 실려 나오기도 했지만 이 선장의 모습에서는 뚜렷한 외상을 찾기 어려웠다.

또 이 선장은 구조된 승객 틈에 섞여 묵묵히 현장요원의 안내를 받았을 뿐 누군가에게 사고 현장에 대해 설명을 하거나 구조된 승객들을 돕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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