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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단원고, 교감 자살까지 겹치자 '망연자실'

송고시간2014-04-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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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단원고, 교감 자살까지 겹치자 '망연자실' - 1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속에서 극적으로 생환했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강민규(52) 교감이 18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읍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원고는 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복도 등에서 사고소식을 접한 동료교사들은 강 교감의 자살 소식이 믿지지 않는 듯 "확인을 해봐야겠다"며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한 동료교사는 "어제까지 진도 대책본부에서 함께 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린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교무실에는 강 교감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기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도교육청 직원들이 문을 굳게 잠근채 기자들의 출입을 막았고 강 교감의 생사에 대해서는 "확인후 알려주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학교에서 봉사나 지원활동을 하던 시민들도 큰 충격에 빠진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강 교감은 지난 16일 사고 직후 구조된 뒤 진도 현지에서 동료교사들과 사태수습을 하다가 이날 오후 4시 5분께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동외리 진도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패닉'에 빠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패닉'에 빠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교감의 사망소식까지 더해진 단원고에서는 온종일 울음소리가 그치질 않았다.

희생된 학생들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간간이 상황실이 마련된 강당으로 찾아와 대성통곡하며 수학여행 사고의 문제를 따졌고 자녀들의 무사귀환을 요구했다.

사고를 당한 2학년 교실이 있는 3층 복도에는 실종된 학생들의 친구, 선후배들이 몰려와 유리창과 벽 등에 무사 기원을 축원하는 각종 글을 남겼다.

인근 마을 주민들도 학교 주변으로 몰려와 온종일 혀를 차며 학생들의 사고를 마음속 깊이 아파했다.

한 주민은 "전쟁이 나도 이 정도는 아니다"이라며 "그놈의 수학여행 때문에 온 동네, 아니 안산시내 전체가 하루아침에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고 허탈해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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